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질 필러 시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유성호 교수는 최근 유튜브 '유성호의 데맨톡'에서 '최근 젊은 여성들이 갑자기 죽는 이유, 법의학자도 놀란 미용 의료 사고 실태'를 주제로 미용 시술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성호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된 미용 시술로 인한 사망 사례 분석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에서는 2016부터 2024년까지 9년간 일어난 50건의 사망 사례를 분석했다. 사망자 80%가 여성이었고, 중앙 나이값은 29세로 매우 젊은 편이었다. 46%가 마취 관련 사망이었고, 미용 시술 부위는 얼굴·목 부위(52%), 지방흡입(22%), 여성 생식기 시술(12%) 순으로 많았다.
유성호 교수는 특히 여성 생식기 시술 질 필러의 위험을 경고했다. 질 필러 시술은 보통 여성의 질에 필러를 주입해 질을 탄력있고 좁아지게하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유성호 교수는 "논문에 6건의 질 필러 사망이 포함됐는데 5건이 필러가 혈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질에는 정맥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필러가 정맥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 대량의 필러가 돌고 돌다가 심장으로 들어간 후 폐로 이동하면서 폐혈관이 작아지는 곳에서 혈관을 막아버린다. 결국 산소 공급 부족으로 질식사한다. 이를 폐색전증이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유 교수는 질 필러 사망자 부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38세 여성이 필러를 질에 맞았다가 시술 20~40분 만에 쓰러졌고, 중환자실에서 10일 치료받다가 사망했다. 또 다른 35세 여성도 질 필러 시술 4분 만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심정지가 와서 한 달간 대형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산소 부족으로 인한 뇌손상, 폐렴으로 사망했다.
유성호 교수는 "필러를 질에 주입하는 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용도가 아니다"라며 "외국 학회들, 특히 호주, 미국,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산부인과 학회들에서는 생식기 미용 시술을 명확히 반대하고 있고,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필러, 질 주변 정맥망 타고 흘러 들어가 폐혈관 막을 수 있어
질 필러는 질 벽이나 질 입구 주변 조직에 히알루론산 등 필러 물질을 주입해 '질 탄력 개선', '질 축소', '성감 개선' 등을 기대하게 하는 방식으로 홍보되는 시술이다. 문제는 질 주변이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혈관, 특히 정맥망이 풍부한 부위라는 점이다. 해부학 자료에 따르면 질정맥얼기는 질 벽을 둘러싸고 자궁정맥얼기와 연결되며, 경우에 따라 질정맥을 통해 속엉덩정맥으로 배출된다. 이 부위에 주입된 필러가 정맥 안으로 들어가면 혈류를 따라 우심방·우심실을 거쳐 폐동맥으로 이동할 수 있고,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대한법의학회지에 보고된 질 필러 사망 부검 사례에서도 연구진은 질이 풍부한 정맥얼기 때문에 필러 주입 시 위험이 큰 부위라고 지적했다.
마취과 전문의 참여 여부, 응급 상황 대처 시스템 미리 확인
가장 안전한 선택은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치료가 아니라면 질 필러 시술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질 필러 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두 가지를 유념하라고 유성호 교수는 설명했다. 마취과 전문의가 시술에 참여하는지,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는 등 응급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다. 즉, 시술 중 산소포화도 저하·호흡곤란·의식저하·흉통 같은 증상이 생겼을 때 즉시 전원·응급처치가 가능한 시스템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시술자가 산부인과·성형외과 등 관련 해부학과 응급상황 대응에 익숙한 의사인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또한 질 필러 시술 뒤 갑작스러운 숨참, 가슴 통증, 산소포화도 저하, 실신,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단순 불편감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