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이것’ 너무 높아도, 낮아도 뇌졸중 위험”… 대체 뭐길래?

심박수 분당 50회 미만이거나 90회 이상이면 뇌졸중 위험 증가, U자형 패턴 확인

휴식 시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경우 모두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식 시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경우 모두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박수가 낮을수록 심혈관 건강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일정 범위를 벗어난 경우 오히려 위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6~8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리는 2026년 유럽뇌졸중학회 컨퍼런스(ESOC)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약 46만 명을 평균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해당 기간 동안 총 1만 2290건의 뇌졸중이 발생했으며, 연구진은 연령과 성별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등 주요 심혈관 위험 요인을 함께 반영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0~69회일 때 뇌졸중 위험이 가장 낮았다. 반면 심박수가 50회 미만이거나 90회 이상인 경우에는 위험이 다시 증가하는 ‘U자형’ 패턴이 확인됐다. 심박수가 매우 낮은 그룹은 뇌졸중 위험이 25%, 매우 높은 그룹은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연관성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방세동 등 잘 알려진 뇌졸중 위험 요인을 고려한 이후에도 유지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실제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 분석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패턴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뚜렷하게 관찰됐지만,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에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뇌과학과 덱스터 펜 박사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약 5배 높이는 매우 강력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심박수의 영향이 가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안정 시 심박수가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는 추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심박수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메커니즘도 분석했다. 매우 낮은 심박수는 주로 허혈성 뇌졸중과 관련이 있었는데, 이는 심장 박동 사이 간격이 길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대로 높은 심박수는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모두와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혈관벽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혈관 손상과 출혈 취약성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동저자인 알라스테어 웹 교수는 “안정 시 심박수는 간단하면서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특히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들의 심혈관 위험 평가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며 “매우 낮거나 높은 심박수는 환자의 전반적인 심혈관 위험을 보다 면밀히 살피고 생활습관 개선이나 예방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안정 시 심박수가 실제로 뇌졸중을 유발하는 원인인지, 혹은 기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인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전적 요인과 시간에 따른 심박수 변화를 포함하는 장기 추적 연구와 함께, 다양한 인구를 대상으로 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주 묻는 질문]

Q1. 심박수가 낮을수록 건강한 것 아닌가요?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안정 시 심박수가 낮은 편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심박수가 지나치게 낮은 경우에도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당 50회 미만에서는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Q2. 가장 안전한 안정 시 심박수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요?
연구에 따르면 안정 시 심박수가 분당 60~69회일 때 뇌졸중 위험이 가장 낮았다. 반면 50회 미만 또는 90회 이상에서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Q3. 심박수가 높거나 낮으면 바로 치료가 필요한가요?
반드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매우 낮거나 높은 안정 시 심박수는 심혈관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신호일 수 있어, 의료진 상담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 및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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