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허리 아프면 일상 소음도 고통이 된다?

심리 치료로 좋아질 수 있어

만성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통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일상적인 소리를 다르게, 그리고 더 강렬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허리 통증은 허리에만 무리를 주는 것이 아니다. 청각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외부의 소리를 더 거칠게 들리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 요통 환자에게는 문이 쾅 닫히는 소리나 큰 소리의 TV 방송이 단순히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신체적으로 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신경학 연보(Annals of Neurology)》에 이번 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만성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통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일상적인 소리를 다르게, 그리고 더 강렬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만성 요통을 겪는 성인 142명과 통증이 없는 대조군 51명을 대상으로 자가 보고된 통증 정도와 신경 반응을 비교했다. 또 만성 요통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증 재처리 치료(PRT)와 위약 및 일반적인 치료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 동안 참가자들은 저강도 및 고강도의 불쾌한 소리와 기계적 압력을 경험하고 불쾌감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만성 요통 환자들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청각 자극과 기계적 압력에 대한 불쾌감이 증가했다. PRT는 위약 대비 저강도 청각 자극에 대한 불쾌감을 감소시켰으며, 일반적인 치료에 비해 내측 전두엽 피질의 반응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스캔 결과 변화는 초기 청각 처리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뇌의 더 상위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소리를 처리하는 영역(청각 피질)과 감정 감각을 처리하는 영역(섬엽)에서 더 강한 반응이 나타났다. 동시에, 내측 전전두엽 피질처럼 일반적으로 반응을 진정시키거나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뇌 영역에서는 활동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만성 요통은 뇌를 고도의 경계 상태로 만든다”라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뇌는 모든 수신 신호의 감도를 높여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진공청소기 소리나 사이렌 소리처럼 일상적인 소리조차 고통스럽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느껴지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다행스러운 점은 통증 재처리 치료(PRT)가 소리에 대한 과도한 뇌 반응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불쾌한 경험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뇌 영역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뇌의 과장된 감각 반응이 심리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으며, 환자들이 이러한 민감성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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