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암에는 ‘특효약’ 없어요. 몸의 신호를 빨리 파악하는 수밖에…”

[K-베스트 병원 리더의 건강학] 김상일 H+양지병원장

김상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장에 따르면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특별한 치료법을 발견하는 게 아니다. 이미 검증된 치료법을 잘 완주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최우선이다. 사진=H+양지병원

한국 암 환자의 증가 폭은 상당히 가파르다.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이상 충격적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암 발생률은 전 연령대에 걸쳐 늘어나는 추세다. 20·30대 젊은 환자도 너무 많이 늘어났다. ‘고령화가 주 원인’이라는 의료계의 분석이 무색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암종이 초반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암세포가 작으면 우리 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흔히 생활습관을 바꿔서 암을 예방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으로 꼽힌다.

대형 대학병원 못지 않은 건강검진 분야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의 김상일 병원장도 “결국 암 치료에서 조기 발견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지역종합병원장인 동시에 그 자신도 항암화학요법을 전문으로 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다. 그에게 암 예방을 위한 검진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의사들에게 검진의 중요성을 자주 듣기는 했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종이 따로 있나.

“발생 건수 기준으로 ‘어떤 암이 가장 많이 발견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건강검진 효과가 비교적 뚜렷한 대표 암종으로는 위암과 대장암이 꼽힌다. 위암은 위내시경, 대장암은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대장암은 용종 단계에서 발견해 제거하면 암으로 진행하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꼭 받아야 하는 검진도 달라질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국가암검진은 절대 놓쳐선 안된다. 40세 이상 남녀는 2년마다 위내시경을, 50세 이상 남녀는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받아야 한다. 20·30대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챙길 필요가 있고, 40대부터는 여성 유방암 검진이 중요해진다.

간암은 보통 간경변증이나 B형·C형 간염이 있는 사람들을 고위험군으로 꼽는다. 이들은 40세부터 6개월마다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폐암 고위험군은 54~74세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폐암 검진 대상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을, 남성은 위암·대장암과 폐암을 중점적으로 보는 게 좋다. 또 국가암검진 항목은 아니지만 가족력이나 증상이 있다면 중년 이후 남성은 전립선암 검사도 고려해볼 수 있다.”

-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는 걸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호가 있을까.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대표적이다. 이유 없는 피로, 발열, 기침, 소화불량 등도 자주 나오는 전조 증상이다. 혈변이나 혈뇨, 혹이 만져지는 증상, 여성의 경우 비정상적인 질 출혈 등도 경고 신호로 꼽을 수 있겠다.

물론 증상만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이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2~3주에 걸쳐 점점 심해진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작은 변화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결국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할 것 같다. 가장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을 하나만 꼽는다면?

“제일 뻔한 건 불규칙하고 자극적인 식습관이다. 여기에 바쁜 업무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겹치면 정말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근데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복통이 있어도 ‘젊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기는 습관이다. 위암과 대장암이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지만, 조그만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기에 검진하면 예후가 좋아지기도 한다. 결국 몸의 신호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을까.

“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특별한 비법을 찾는 게 아니다. 검증된 치료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환자나 보호자들이 흔들리는 것이 안타깝다. 심정은 이해가 된다. 주변에서 특정 음식,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등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을 것 같다. 그런데 특히 항암치료 중 임의로 그런 것들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간이나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뭔가 시도하고 싶더라도 우선 성분표나 제품명을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상의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