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화가 나면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하라’고 말하곤 한다. 분노로 씩씩대다가도 숨을 길게, 천천히 내쉬다보면 어느새 화가 조금씩 가라앉기도 한다. 호흡이 신경계를 조절해 마음을 진정시켜주기 때문이다.
평소 호흡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려면 심폐 기능이 좋아야 한다. 심폐 기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실제로 규칙적으로 운동하면서 심폐 기능을 높이면 분노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고이아스연방대 체육대 연구팀은 심폐 기능과 분노·불안 성향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18~40세의 건강한 성인 40명(남성 17명,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폐 기능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평균 이상의 체력 수준 △평균 이하의 체력 수준을 가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일상적인 사물 등이 그려진 중립적인 이미지 세트 △부상 장면, 위협적인 상황 등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미지 세트를 번갈아 제시했다.
사진을 감상할 때 참가자들의 심박수 등을 측정한 결과, 두 그룹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참가자들 모두 불쾌한 사진을 본 뒤 긴장감이 증가했지만, 체력 수준이 평균 이하인 그룹 참가자들은 불안도가 중간에서 높은 수준으로 증가할 위험이 77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를 표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조사한 실험에서도 두 그룹은 결과가 달랐다. 체력이 낮은 그룹은 체력이 높은 그룹에 비해 분노 증가 폭이 더 크고, 조절 능력도 더 낮았다.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40명에 불과하고, 체력 측정을 위한 운동 데이터도 참가자의 보고에 의존했다는 점 등에서 한계가 있지만, 신체 활동이 정서적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심폐 기능과 체력이 좋을수록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노와 불안 등의 감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심폐 기능을 떨어뜨리는 안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좌식 생활이다. 연구팀은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면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며 불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