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당뇨병 환자, 한파 때 사망 위험 40% 뛴다…합병증 위험도 27% 급증

혈관 기능 떨어지고 혈당 변동성 커져…지속적인 관심과 대비 필요

당뇨병 환자들에게 한파가 치명적인 건강 위험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가 발생하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평상시보다 40%나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위로 인해 혈관 기능이 저하되고 혈당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뇨 합병증 악화 위험도 2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오인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한파 노출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 논문 8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각기 다른 기후대의 한파 기준을 보정해 여러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한파는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40% 높였고, 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 합병증의 발생 및 악화 위험 역시 27%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환경 요인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폭염에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이번 연구는 한파 역시 치명적인 생존 변수임을 입증했다. 국내 당뇨 인구가 600만 명이 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미 한파는 중요한 사회적 건강 위험 요소가 됐다.

연구팀은 한파가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인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혈관 반응의 문제다. 추위에 노출되면 인체는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미 혈관 기능이 떨어진 당뇨 환자는 혈압 변동과 심혈관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이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대사 기능의 불안정성도 주요 원인이다. 극심한 추위는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리고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혈당 상승과 염증 반응을 촉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파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고령층의 의료 접근성이 저하되는 생활 환경의 변화도 질환 악화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즉, 날씨가 추워지면서 고령층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지거나 미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향후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한파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 경보 시스템과 당뇨병 등록 시스템을 연계하고, 한파 동안 고위험 환자에 대한 지역사회 기반 모니터링을 강화해 당뇨병 환자를 위한 맞춤형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인환 교수는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합병증 고위험군이라면 한파 기간에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갑작스러운 외부 노출을 피하며,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혈당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남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서울과 상하이, 뉴욕 등이 포함되어 있는 중위도 지역에서는 한파나 저온으로 인한 건강 영향이 폭염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와 당뇨병 유병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파나 저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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