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젊은 성인에게서 당뇨 전단계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아직 제2형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이르지 않은 ‘당뇨 전단계’는 향후 대사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초기 예방 전략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의대 리다 차치 교수팀이 17세~22세 젊은이 85명을 여러 해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학술지 ⟪영양과 신진대사(Nutrition & Metabolism)⟫에 발표했다.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2014~2018년 첫 방문에서 평일과 주말의 실제 섭취 식단을 기록하고 혈액 검사를 받았으며, 약 4년 뒤 추적 관찰에서도 동일한 절차를 반복했다.
연구진은 통계 분석을 통해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 ‘당뇨 전단계 위험이 64%, 포도당 조절 이상 위험이 56% 증가한다’는 상관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보존제·첨가물·감미료 등 가정 요리에 흔히 사용하지 않는 여러 성분을 포함하며, 대체로 나트륨, 설탕, 포화지방 함량이 높다. 이번 연구에선 사탕류, 탄산음료, 시리얼, 가향 요거트, 가공 스프레드, 레스토랑 음식 등 원재료 가공 수준이 높은 식품군이 포함됐다.
바이아 교수는 “섭취량이 조금만 늘어도 비만 위험이 있는 젊은 성인에서 혈당 조절 기능이 일찍 무너질 수 있다”며 “식습관은 조절 가능한 대사질환 위험 요인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기존 연구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해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진도 가공육·붉은 고기 섭취 시 생성되는 특정 대사 산물이 젊은 연령층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USC 연구진은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와 장기 식단 기록을 통해 어떤 초가공식품이 특히 해로운지와 이들이 혈당 조절에 영향을 주는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했던 박사과정생 이핑 리는 “초가공식품 섭취는 젊은 성인에서 당뇨 전단계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며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변화만으로도 질병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먹는 초가공식품 뭐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패스트푸드나 대형 체인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메뉴 중 상당수는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으로 냉동 패티와 가공 소스, 산업적 번을 사용하는 햄버거, 미리 가공된 튀김옷과 향미증진제가 포함된 프라이드 치킨·너겟류, 공장에서 만든 도우와 가공육을 사용한 체인점 피자가 이에 속한다.
또한 인스턴트 소스 기반의 파스타, 라자냐, 가공육과 성형 감자를 사용하는 패스트푸드 아침 메뉴, 체인점 샌드위치나 랩처럼 가공햄과 인공향 드레싱이 포함된 메뉴도 초가공식품 비중이 높다. 각종 케이크, 쿠키, 프라푸치노 같은 디저트류 역시 유화제와 향료, 농축액, 가공 크림이 다량 사용돼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