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소, 소, 양 등 동물에게는 뿔이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도 그와 비슷한 뿔이 생긴다. 왜일까? 피부에 ‘뿔’처럼 보이는 단단한 돌출물이 자라는 현상은 단순한 기형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피부각종’ 혹은 ‘피부각’이라 불리는 질환이다. 피부, 머리카락, 손톱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형성되는 각질 덩어리로, 그 모양과 질감이 염소나 양의 뿔처럼 굽고 단단해 이름 붙여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틀대학교의 댄 바움가르트 강사는 지식저널리즘 플랫폼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피부각종은 피부 위에 케라틴이 압축되어 생기는 구조물로, 노란색에서 갈색 또는 회색까지 다양한 색을 띤다”고 설명했다. 케라틴 속에 포함된 색소나 죽은 세포의 양에 따라 색조가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노인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피부각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약 16~20%는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편평세포암과 같은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초기에는 전암단계인 광선각화증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광선각화증은 오랜 기간 자외선(UV)에 노출되어 피부세포가 변형되며 발생하며, 이러한 세포 변성이 진행되면 케라틴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뿔 모양의 각질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다.
주로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얼굴, 두피, 귀 등에서 잘 나타나며, 특히 피부가 밝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견된다. 일부 사례에서는 가슴이나 생식기 등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서도 보고된다.
댄 박사는 “피부각종이 발생하면 외관상 불편함이나 자극,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암과 연관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는 외과적 절제가 기본이다. 뿔 조직뿐 아니라 주변 정상 피부 일부를 함께 제거하여 재발이나 암성 변화를 예방한다. 병리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피부에 돌출된 뿔 모양의 병변이 생겼다면, 단순한 각질이나 사마귀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