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평범한 삶? 소중한 기적"...15세에 심장·폐 동시 이식 받은 53세女, 현재는?

15세에 이식 받아 38년째…“정상적인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53세인 케이티 미첼은 11세 때 아이젠멩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 15세에 심장·폐 동시이식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건강하게 생활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드문 선천성 질환으로 10대 때 폐 손상과 심부전을 겪었던 50대 여성이 심장·폐 동시이식을 받은 뒤 현재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영국의 동시이식 수혜자 중 최장 생존 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현재 53세인 케이티 미첼은 11세 때 아이젠멩거 증후군(Eisenmenger syndrome)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선천성 심장 결손으로 인해 폐로 가는 혈류가 과도하게 증가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폐동맥의 압력이 높아져 혈관 저항이 증가하면서 혈류 방향이 역전되는 상태다. 이로 인해 혈중 산소가 부족해져 저산소증, 청색증, 운동 시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근본적 회복은 어려워 이식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미첼은 15세 때인 1987년, 로열 팝워스 병원에서 심장과 폐를 동시에 이식받았다. 그는 “장기 기증 덕분에 정상적인 삶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며 “특히 이식 수술을 받은 날이 되면 기증자와 그 가족을 자주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후 1994년과 2015년에 각각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신장이식을 두 차례 더 받았으며, 현재 이식된 장기는 모두 양호하게 기능하고 있다.

로열 팝워스 병원 마리우스 버먼 이식 책임자는 “이식 후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기찬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놀랍다”며 “이는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의료진의 숙련된 기술, 기증자의 숭고한 결정, 환자의 끈기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의 장기 이식 대기자는 8124명이며, 이 중 심장·폐 동시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12명이다. 미첼은 NHS 혈액 및 이식 협회(NHSBT)의 장기 기증 등록 캠페인을 적극 지지하며 기증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단일 장기 이식보다 위험성 높은 심장·폐 동시이식

심장·폐 동시이식은 단일 장기 이식보다 수술 위험과 사망률이 높은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수술의 복잡성이다. 두 장기를 동시에 적출하고 이식해야 하므로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 위험과 허혈 시간도 증가한다. 이러한 요인은 초기 이식 실패 및 수술 직후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또한 공여자와 수혜자의 해부학적·생리적 적합성을 두 장기 모두에서 동시에 충족해야 하므로, 장기 확보와 수술 타이밍 조율이 훨씬 까다롭다. 수술 이후에는 심장과 폐 모두에서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면역억제제를 더 강도 높게 사용하게 되고, 그에 따른 감염 위험과 장기 추적 관리의 난이도도 높아진다.

심장·폐 동시이식은 수술 건수가 적고 환자군 특성이 다양해 평균 생존 기간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 사이 시행된 성인 심장·폐 동시이식 환자의 1·2·5·10년 생존율은 각각 63%, 52%, 45%, 32%로 보고됐다. 중앙 생존기간은 약 5.8년이며, 특히 1년 이상 생존한 환자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10년을 넘어 장기 생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미첼이 이식 후 38년간 생존한 사례가 통상적인 통계를 웃도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임을 보여준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기증 문화 확산은 이식 환자의 생존율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으며, 미첼의 사례는 그 상징적 예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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