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려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독감이 특히 나이든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은 염증에 관여하는 특정 당화단백질(Glycosylated protein)을 노인이 훨씬 더 많이 생성하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에든버러대와 중국과학원 등 국제 연구팀은 ‘노화생쥐 모델’과 사람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년층은 염증과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당화단백질인 ‘아포지단백D(ApoD)’를 젊은층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감 환자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 능력을 뚝 떨어뜨려, 심각한 질병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킨-초우 창 노팅엄대 교수(바이러스학)는 “노화는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의 주요 위험 요소다. 노인이 독감에 특히 취약한 이유를 이번에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노화와 관련된 세포 인자인 아포지단백D가 미토콘드리아의 폭넓은 분해(미토파지)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계의 항바이러스 반응 활성화가 방해받으며, 바이러스 생산량이 늘고 폐 손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 중국농업대학,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산하 바이러스병통제예방연구소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poD mediates age-associated increase in vulnerability to influenza virus infection)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이 연구는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포지단백D를 표적으로 삼으면 독감에 걸린 노년층의 중증 악화를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의 독감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0~80명이며, 독감 사망자 중 67%가 60세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독감 사망률은 명확하지 않다. 독감과 관련된 사망 원인이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00년초 당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1년에 약 3000명이 사망한다. 유행성독감은 코로나19 못지 않게 위중한 감염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