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땅콩 알레르기로 죽을 뻔 했는데, 땅콩으로 고친다…이게 무슨 일?

매일 땅콩 섭취량을 0.8mg에서 땅콩 5개로 천천히 늘려....성인 대상 최초 실험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점진적으로 복용량을 늘리면 2/3 이상이 매일 땅콩이나 땅콩이 든 제품을 아무런 이상 없이 즐길 수 있는 점진적인 땅콩 섭취 시험이 성공했다. 이 시험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극심한 땅콩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무런 부작용 없이 땅콩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과 가이스 앤 세인트 토마스 NHS재단 신탁(Guy's and St Thomas' NHS Foundation Trust) 연구팀은 성인에 초점을 맞춘 임상시험에서 참가자의 2/3가 복용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땅콩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18~40세 성인 21명에게 음식에 섞인 0.8mg의 땅콩 가루를 먹게했다. 30분 뒤에1.5mg, 또 30분 뒤에 3mg을 추가로 섭취하도록 했다. 1.5mg 또는 3mg의 땅콩 가루를 먹고 문제가 없었던 참가자는 2주 동안 집에서 매일 그만큼씩 땅콩을 먹었다.

이들은 2주 간격으로 6mg(전체 땅콩의 약 1/40)에서 1g(전체 땅콩 4개)으로 복용량을 점차 늘렸다. 50~100mg을 먹고 문제가 없는 참가자는 온전한 땅콩, 땅콩 버터, 땅콩 제품을 섭취했다.

참가자들은 일일 복용량이 1g에 이르면 최소 4주 동안 이 용량을 유지했다. 땅콩 또는 위약(가짜 땅콩)을 각각 다른 날에 먹고 내성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67%가 땅콩 단백질 1.4g(땅콩 5개에 해당)을 아무런 이상 반응 없이 매일 섭취할 수 있었다.

GUPI(Grown Up Peanut Immunotherapy)로 알려진 이 임상시험은 심각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최초 연구다. 이 방법은 이미 유아와 어린이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적이 있다.

이 시험에 참가한 크리스(28)는 “나는 땅콩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걱정을 늘 했다”면서 “요구르트와 함께 소량의 땅콩 가루를 먹기 시작해 시험이 끝날 때쯤 한 번에 땅콩 4개를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식사와 함께 땅콩 4개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알레르기(Allergy)’ 저널에 ‘Oral Immunotherapy in Peanut-Allergic Adults Using Real-World Materials’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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