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힘들 때 박물관 찾으면 의료비 지원해주는 곳이 있다?

스위스 뇌샤텔, 세계 최초로 ‘박물관 처방전’ 비용 지원

스위스 뇌샤텔 지방 자치 단체는 의사가 발행한 ‘박물관 처방전’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힘들고 지칠 때 음악을 듣거나 멋진 그림을 보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그럼 이러한 활동도 의료비용으로 지원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스위스의 뇌샤텔 마을에 사는 4만6000여 명의 주민들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뇌샤텔 지방 자치 단체는 의사가 발행한 ‘박물관 처방전’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 처방전은 환자가 치료의 일환으로 마을의 4개 박물관을 방문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면 발행된다.

2년 동안 시범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예술이 정신 건강을 증진하고, 트라우마의 영향을 줄이며, 인지 저하, 허약함, '조기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밝힌 2019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예술은 일종의 예방 의학으로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박물관을 방문하려면 걷기나 장시간 서 있기 등 신체 활동을 하며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

뇌샤텔 시의원 줄리 쿠르시에 델라폰테인은 코로나19 위기도 이 프로그램의 시작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기간 문화 유적지가 폐쇄되면서 사람들은 기분이 나아지려면 그곳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금까지 약 500개의 처방전이 마을 전역의 의사들에게 배포됐다. 델라폰테인은 “이 프로그램의 비용은 매우 적다”라며 “1만 스위스 프랑(약 1만1300달러)이 예산으로 책정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연극이나 무용과 같은 다른 예술 활동으로 확대할 수 있다”라며 “스위스 국가 의료 시스템은 치료 수단으로서의 문화를 다루지 않지만, 결과가 충분히 긍정적이라면 언젠가는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뇌샤텔 병원 네트워크의 수술과장인 마크-올리비에 소뱅 박사는 “계획된 수술을 앞두고 환자의 컨디션을 개선하기 위해 이미 두 환자에게 박물관 방문을 처방했다”라며 “외출 습관을 잃었다고 인정하는 환자들이 움직이기를 원해 처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방전은 환자들에게 신체적, 지적 운동을 할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의사로서 환자가 즐기지 않는 약이나 검사보다는 박물관 방문을 처방하는 것이 정말 좋다”라고 덧붙였다.

시인이자 은퇴한 교사인 칼라 프라그니에르 필리거는 민족지학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전 세계 모든 박물관에 대한 처방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