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AI로 진단하고, 디지털 트윈으로 치료한다”…컴퓨터가 뇌 건강 주치의 된다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억이 자꾸 깜빡깜빡해요.", "집중이 잘 안돼요."

사람들이 자주 겪는 뇌 건강 고민 거리들. 나이 들면서 이런 증상은 더 심해진다.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이 이런 문제들 해결하는 시대가 바로 코 앞에 다가와 있다.

한국뇌기능매핑학회가 지난달 12일 부산 해운대백병원에서 ‘세계 뇌 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 행사의 하나로 개최한 컴퓨터와 뇌 과학 강연. 여기서 강지영 회원(부경대 과학컴퓨팅학과 조교수)은 AI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 우리 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인공지능(AI)이 뇌 질환 먼저 알아챈다…치매 조짐까지 찾는다

병원에서 받는 뇌 검사(MRI, PET, EEG 등)를 떠올려보자. 복잡한 그래프와 알기 어려운 스캔 이미지들. 해석하기 어렵기만 하던 이 정보들을 AI(인공지능)는 순식간에 분석해 낸다. 특히 치매(알츠하이머병)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도, AI는 뇌 영상 속 미세한 변화를 포착해낸다.

쉽게 말해, AI는 초고성능 현미경을 든 뇌 전문가처럼, 우리가 느끼기 전에 뇌 속 문제를 찾아낸다. 마치 자동차 엔진 소리를 듣고 고장을 미리 알아채는 정비사처럼 말이다.

내 뇌를 미리 테스트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

자동차나 비행기를 만들 때 컴퓨터로 미리 실험하듯이, 이제 사람의 뇌도 컴퓨터 안에서 미리 시뮬레이션 한다. 바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 치료에 사용하는 TMS(경두개자기자극) 기술을 환자에게 적용하기 전에, 컴퓨터 속 가상의 뇌에서 먼저 테스트하여 가장 적절한 자극 세기와 자극 위치, 자극 치료 시기를 찾고, 치료 결과를 피드백 받아 서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맞춤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미리 알 수 있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손가락 대신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한다

이 말도 안 될 것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이다. 미국 뉴럴링크(Neuralink)는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게임을 조종하는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이 이젠 사람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초 뉴럴링크는 뇌에 손상을 입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에게 처음으로 뇌-컴퓨터 연결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 환자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이며 체스를 두는 것이 가능해졌다. 말을 하지 못하고, 몸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디지털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오늘도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마음만 먹으면 된다"는 말이 허세가 아니고, 현실 기술이 되어 돌아왔다. 이제 컴퓨터와 AI는 단순한 기술 단계를 넘어선 것. 특히 뇌 건강 분야에서 이뤄지는 기술적 혁신은 앞으로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어쩌면 컴퓨터가 우리들 뇌 건강을 지켜줄 날도 올지 모른다. 곧 다가올 미래는, 그래서 인간이 컴퓨터와 경쟁하는 세상이기도 하고, 컴퓨터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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