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연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 요청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로부터 나왔다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십 년에 걸친 연구가 반대되는 증거를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자폐증에 기여한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앤드류 닉슨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합동 연설에서 말했듯이 미국 아동의 자폐증 비율이 급증했다. CDC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임무를 맡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높은 수준의 연구와 투명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것이 CDC가 제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폐증 진단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11개 주의 CDC 데이트에 따르면 2000년에는 150명 중 1명의 어린이가 자폐증 진단을 받았지만 요즘에는 36명 중 1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의료 전문가들이 분류하는 방식에 대한 더 향상된 인식과 변화가 증가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여전히 자폐증에 작용할 수 있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모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한 가지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십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년간의 연구는 아무런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2019년 덴마크의 50여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풍진 백신이 자폐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자폐증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자폐증과학재단의 앨리슨 싱어 회장은 “백신과 자폐증을 조사하기 위해 수십 건의 연구가 진행됐으며 모두 관계가 없다는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생각은 풍진 백신이 자폐증과 연관되어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한 1998년에 나온 연구에서 비롯됐다. 이 책의 주요 저자인 앤드류 웨이크필드 박사는 나중에 직업적 위법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의료 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비평가들은 “백신과 자폐증에 대해 또 다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다”고 말한다. 미국 공중보건협회 회장인 조지 벤자민 박사는 “백신이 자폐증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미 철저하게 연구된 것을 또 연구하기 위해 납세자의 돈을 쓰는 것은 낭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아과학회 회장인 수잔 크레슬리 박사도 이에 동의했다. 크레슬리 박사는 “이 연구가 자폐증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지원 커뮤니티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전용함으로써 자폐증을 가진 개인과 그 가족에게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