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머크(Merck KGaA)가 야심 차게 개발하던 루푸스 신약이 임상 2상에서 좌초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일부 긍정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머크는 6일(현지시간) 면역질환 치료제 '엔파토란(Enpatoran)'이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피부 홍반성 루푸스(CLE) 환자 대상 시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일부 하위 분석에서도 치료 효과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개발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피터 구엔터 머크 헬스케어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엔파토란은 피부 루푸스 치료에서 강력하고 명확한 데이터를 보여줬다"며 "이번 SLE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 실패로 머크의 신약 개발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머크는 지난 4년간 엔파토란을 포함해 에보브루티닙, 제비나판트 등 세 가지 신약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지만, 이 중 에보브루티닙과 제비나판트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개발이 중단됐다. 연이은 신약 실패에도 머크가 엔파토란 개발을 강행하는 이유는 추가 임상을 통해 시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머크는 신경학 및 면역학 분야에서 엔파토란의 다른 적응증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특발성 염증성 근병증 치료제로도 임상이 진행 중이며, 클라드리빈(Cladribine)의 전신 중증 근무력증 3상 시험도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머크의 이번 선택이 ‘승부수’가 될지, 아니면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