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전기차 화재, 암 위험 높인다?...'이것' 속 중금속 탓

전기자동차 배터리 속 비소 카드뮴 크롬 니켈 납 등 중금속 5종, 폐암 등 암 12종 위험 일으킬 수 있어

전기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 속 발암성 중금속이 배출돼 소방대원과 차주, 주민들의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기자동차(EV, Electric Vehicle) 화재 사고가 국내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전기자동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 속 중금속 때문에 소방대원, 차량소유자, 주민 등의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대 ‘실베스터 종합암센터’는 전기차에 쓰는 배터리에는 발암물질인 비소 카드뮴 크롬 니켈 납 등 중금속이 들어 있으며, 이들 다섯 가지 물질이 모두 12종의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터리 속 비소는 폐암·방광암·피부암·간암·콩팥암을, 카드뮴은 폐암·전립샘암·콩팥암·췌장암·유방암을, 크롬은 폐암·비강암·부비강암을, 니켈은 폐암·비강암·후두암을, 납은 뇌암·콩팥암·위암·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기자동차 불을 끄는 데는 일반 자동차 불을 끄는 것에 비해 약 48배의 물이 더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마이애미대 알베르토 카반-마르티네즈 박사(실베스터 소방대원 암 이니셔티브 부소장)는 “배터리에 들어 있는 중금속 중 다수는 DNA 손상, 산화 스트레스,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전기차는 중금속이 높은 농도로 함유된 대용량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사회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불 끄는 데 물 48배 더 필요하고, 폭발한 배터리 12m나 날아갈 수 있어

미국 국립 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에 따르면 소방대원은 일반 시민에 비해 암에 걸릴 위험이 9% 더 높고, 암으로 숨질 위험이 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마이애미대가 운영하는 ‘실베스터 소방대원 암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이 2015년 생겼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통제 아래 전기차 화재를 일으켜 공기·환경 오염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불길은 일반 자동차 화재의 불길보다 훨씬 더 뜨거웠고, 폭발한 전기차 배터리는 최대 12m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기 자동차 화재를 진압하려면 최대 1만1000리터의 물이, 일반 자동차 화재를 진압하려면 약 230리터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후 차량 주변의 땅에서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등 발암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기차 화재 후 소방대원과 사고현장 주변 사람의 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철저한 오염 제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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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w*** 2025-03-04 17:58:30

    전기차 화재 진압하려면 물이 48배 더 많이 필요하단다. 물부족 국가에선 일종의 재앙이네. 배터리도 최대 12m나 날아갈 수 있다고 하니 전기차 불구경도 조심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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