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꾸고 나서 이를 생생히 기억하는 경우가 있고 세부사항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걸까? 개인적 성향, 수면패턴, 연령, 계절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의사소통 심리학(Communications Psychology)》에 발표된 이탈리아의 IMT루카고등연구소와 카메리노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꿈 회상은 꿈 경험에서 얻은 인상과 기억을 갖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으로 정의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여성, 젊은이, 낮에 백일몽을 많이 꾸는 사람들의 꿈 회상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아침 꿈 회상이 갑자기 급증했다는 보고도 등장했다.
연구진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2020년~2024년 18세~70세 217명(여성 116명, 남성 101명)에게 수면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기록계(actigraph)를 손목에 착용하게 하고 15일간 수면 및 인지 데이터를 추적했다. 또 참가자들은 잠에서 깬 뒤 음성 녹음기에 수면 중 겪은 경험을 녹음했다. 꿈을 꾸었던 기억이 있는지, 꿈 내용을 기억하는지, 기억한다면 세부사항까지가 녹음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손목에 착용한 악티그래프를 통해 수면 지속 시간, 효율성, 방해 여부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다. 또 꿈 기록 기간이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참가자들의 불안 수준부터 꿈에 대한 관심, 성향, 마음 방랑(주로 주의를 당면한 과제에서 관련 없이 딴생각을 떠올리는 경향), 기억력 및 선택적 주의력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을 측정하는 심리 테스트와 설문응답지를 받았다.
연구진은 먼저 참가자 성향에 따라 꿈 회상에서 차이가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꿈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거나 딴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꿈을 회상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수면 패턴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얕은 수면을 오래 취하는 사람일수록 꿈을 기억하고 깨어날 가능성이 더 컸다.
연령 차이도 발견됐다. 젊은 사람의 꿈 회상률이 높은 반면 노년층은 종종 ‘백지장 꿈’(꿈을 꾼 것만 기억할 뿐 세부 사항을 기억하지 못하는 꿈)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수면 중 기억 과정에서 나이와 관련된 변화를 시사한다.
계절적 변화도 관찰됐다. 참가자들은 봄에 비해 겨울에 꿈 회상률이 낮았다. 환경적 또는 일주기적 요인의 잠재적 영향을 시사하는 결과다.
연구책임자인 IMT루카고등연구소의 줄리오 베르나르디 교수(심리학)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꿈 회상이 우연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태도, 인지적 특성, 수면 역학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반영하는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저자인 IMT루카고등연구소의 발렌티나 엘체 연구원은 “이번 연구 데이터와 추가적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 꿈의 병리학적 변화와 잠재적인 예후 및 진단 가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4271-025-00191-z)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