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환자실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입원 환자의 20~30%나 된다. 하지만 병동 내 간호 인력이 모든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기란 쉽지 않다. 간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간호사의 눈을 대신할 국산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 환자들의 생체신호를 24시간 감시하고, 이상 징후를 감시해 의료진에게 알리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다.
대웅제약은 3일 미디어간담회를 개최하고,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실시간 솔루션인 씽크(thynC™)가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 수가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씽크의 병원 도입에 박차를 가하며 스마트한 의료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씽크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의료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환자 몸에 웨어러블 기기를 부착하면 병상에 구축된 시스템이 모니터링 관리 어플리케이션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환자의 생체신호를 분석하고 관리한다. 특히 이를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병동간호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했고, 대웅제약이 국내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임홍의 중앙대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미디어간담회에서 씽크의 임상적 가치와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 등을 설명했다. 그는 앞서 심장병동에 입원했던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경쟁사(필립스) 실시간 모니터링 제품과 씽크를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주요 평가 항목은 부정맥을 얼마나 잘 감지하는 지, 두 기기간 심장 박동 수의 차이가 없는지, 기기 간 신호 품질이 얼마나 다른지 등이었다. 두 기기를 모두 환자 몸에 붙이고, 신호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두 모니터링 시스템은 동일한 부정맥 감지율을 보였다. 총 심박동수, 이상 심박동수 등의 데이터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미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글로벌 기업 제품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결과를 냄으로써 우수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씽크의 신호 품질은 경쟁사 제품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경우 신호가 누락되지 않는 게 중요한데 신호 품질 비교에서 씽크의 신호 잡음과 손실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
이 교수는 “필립스 제품은 5개의 패치를 붙여야 하고, 전선이 길어 환자 움직임에 따라 잡음과 신호 손실이 발생했고, 5개 리드 중 하나만 접촉 불량이 있어도 계속 알람이 울려 응급 상황 대비 목적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반면 씽크와 연결된 웨어러블 기기는 1개의 패치만 부착하면 되고, 하나의 기기에 두 개의 안테나가 적용돼 무선 환경에서 연결이 끊지 않고, 데이터를 받을 수 있어 데이터 품질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씽크가 의료 환경에서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간호사가 병동을 돌면서 심전도 등 데이터를 측정하고 한번에 입력하면, 시간 차이가 생기는데 씽크를 이용하면, 이를 자동화해 간호 인력의 효율성을 증대할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의사가 응급실에 있건, 해외에 학회를 가건 스마트폰을 통해 이상 징후를 즉시 확인하고,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꼽았다.
또한 씽크의 범용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쟁사 제품은 심전계의 바이탈 사인만 볼 수 있었다면, 씽크는 운영체계이기 때문에 혈압이나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연결하기만 하면, 해당 데이터까지 한 번에 받아서 볼 수 있다는 것.
다만 씽크가 병원에 보편화되기까지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 교수는 “기존에 나와 있던 기기가 노이즈가 많다 보니, 간호사가 자주 들여다봐야 했고, 오히려 간호사 일을 늘려 이에 대한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며 “씽크가 간호사의 워크플로(작업절차)를 줄여주고, 도움이 된다는 점을 충분히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지난해 시스템을 처음 시장에 내놨을 때 매출이 60억원 정도였고, 올해는 2배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2026년도 목표로 3000개 정도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확보된 병상 수는 수백여개다.
2020년 연속혈당측정기 ‘리브레’를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대웅제약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기기를 도입하며, 해당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디지털헬스케어 전담 사업부를 출범하며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