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앓는 여성, 남성보다 위험한 행동 즐긴다?
여성 ADHD 환자, 자신의 위험한 행동에 대한 민감성 더 낮아
여성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환자는 남성보다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ADHD 치료와 이해에 있어 성별간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남성 ADHD 환자는 대개 과잉 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반면, 여성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불안이나 우울과 같이 내면화된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연구진은 이처럼 남녀 간 나타나는 증상에 차이가 있음에도 연구에서는 이 부분이 간과되는 일이 많다며, 정서적 증상에 나타나는 차이가 성인 ADHD 환자의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생리적, 행동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독일 본대학 정신의학 및 심리치료학과 연구진이 이끈 국제 연구팀은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성인 ADHD 환자 29명(남성 16명, 여성 13명)과 대조군 33명(남성 14명, 여성 1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BART(Balloon Analogue Risk Task) 실험에 참여했다. 이 실험은 화면에 나타난 풍선을 보며 풍선을 더 부풀릴지 결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풍선을 부풀리는 결정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적립되지만, 풍선이 터질 위험 또한 높아진다. 만약 풍선이 터지면 지금까지 모은 돈은 모두 잃게 된다.
연구진은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피부 전도 반응(SCR)을 기록해 감정적 각성과 관련된 생리적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피부 전도도의 변화는 실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과정을 반영한다.
또한 참가자들은 정서적 역량(예: 자신의 감정 인식), 위험 인지(예: 위험에 대한 태도), 피드백에 대한 민감성(예: 처벌 또는 보상)을 평가하는 설문도 완료했다.
연구 결과, 여성 ADHD 환자는 남성 환자에 비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훨씬 더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행동은 대조군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피부 전도 반응으로 측정한 생리적 반응에서는 성별 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추가로 분석해 보니, 여성 ADHD 환자는 자신의 위험한 행동에 대한 민감성이 더 낮아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인식이 잘 이루어지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ADHD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이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하며, ADHD 진단 및 치료에 여성이 직면하는 독특한 문제를 고려해 보다 맞춤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에 ‘Sex differences in physiological correlates of affectively driven decision-making behavior in adult ADHD’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