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 전 '이것' 먼저 하면...치료 효과 '쑥'

박병관 중앙대병원 교수팀, 先항암·방사선치료 연구논문 발표

직장은 주먹 하나 크기의 좁은 골반 중앙에 위치한 조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암 종양 제거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모두 시행하면 생존율과 항문보존율이 높아지는 등 치료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관 중앙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의 항문보존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21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항문에서 가까운 직장암은 수술 전 방사선치료 후 암 종양과 직장을 제거해야 했다. 그런 뒤 인공항문인 장루를 만들고 이후 추가로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 치료방법이었다.

이 경우 방사선 치료 후 종양 크기가 줄어 직장 절제술을 하지 않는 시도가 있었다. 다만 그 비율이 매우 적고 안전성도 확립되지 못했다.

기존 방법은 인공항문으로 삶의 질이 악화하며 변실금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에 의료계에선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선행해 직장을 보존하는 치료 전략을 새로운 표준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수술 전 항암·방사선 등 적극 치료에 나선다면 종양 크기를 줄여 직장·항문 등 조직 절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호전된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박 교수 연구팀은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2018~2021년 직장암 수술을 받은 323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이때 323명 모두 선행 항암·방사선 치료를 실시했으며 5주간 치료를 받은 장기 치료군(247명)과 한 주간만 치료받은 단기 치료군(76명)으로 나눠 예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종양이 완벽히 제거된 환자 142명 중 약 81%가 항문과 직장을 보존한 것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항문이 보존될 수록 수술 예후도 좋다는 뜻이다. 특히 단기 치료군은 70%의 항문보존율을 보인 데 비해 장기 치료군은 그보다 크게 높은 84% 보존율을 나타냈다.

즉, 선행 항암·방사선치료가 충분히 이뤄질 수록 장기 보존율도 높았다. 현재 국내에선 '5주 직장암 치료'를 표준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직장암 수술 때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항문보존과 생존율에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직장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어 '선행 항암·방사선치료'가 표준치료 방법으로 적용돼 치료 향상에 도움이 될 길 기대한다"며 "올해 10월부터 해당 치료가 급여 적용 대상으로도 포함돼 적극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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