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서 '다섯 쌍둥이' 태어나...자연임신 첫 사례

마취과·소청과 다학제 진료 추진...3남·2녀 무사 출산

다섯 쌍둥이 초음파 사진 [사진=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 자연임신으로 다섯 쌍둥이(오둥이)가 태어난 첫 사례가 나왔다.

20일 이 병원 산부인과 홍수빈·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팀은 30대 산모의 다섯 신생아 다태아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

과거 1987년 국내 첫 사례가 나왔고 2년 전인 2022년 한 군인 커플이 다섯 쌍둥이 출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다만 앞선 사례는 인공 수정을 한 사례이고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둥이의 부모는 경기 동두천 지행동에 거주 중이며 남편은 동두천중앙고등학교 교사, 부인은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모는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작은 난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치료해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치료 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부부는 찾아온 아이의 태명을 '팡팡이'로 지었다.

하지만 정밀검진 결과 쌍둥이로 확인됐다. 그것도 다섯 쌍둥이라는 얘기에 양가 어른들도 걱정이 앞섰지만,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체구가 작은 산모는 출산 예정일인 오는 12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만삭처럼 배가 불렀다. 게다가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도 진단돼 출산을 더 미룰 수 없어 27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

병원 측은 오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소아청소년과·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다학제 의료진이 사전 계획을 세웠다.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은 각 태아의 위치와 상태를 고려하고 태아 건강 상태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세상 밖으로 나온 오둥이 중 첫째 [사진=서울성모병원]
이날 오전 11시37분께 첫째 남자아이가 나왔다. 이후 순차적으로 절개 수술이 이뤄졌고 다섯 번째 아이까지 무사히 나와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이었다.

홍수빈 교수는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됐지만, 오둥이들이 입원할 병실 옆에 있는 분만실까지 와 주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외래마치자마자 수술실로 오신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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