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원에서 억울하게 질식사하는 사고뿐 아니라 가정에서 떡이나 고기 등을 먹다가 숨지는 노인도 적지 않다. 과거 서울 소방재난본부 조사에서 음식을 먹다 질식사한 경우의 93%는 노인이라는 발표도 있다.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음식을 씹고 삼키는 저작·연하능력과 위장기능이 떨어지는 게 대표적이다. 음식물을 잘게 자르고 소화하기 어려운 노인들은 떡, 낙지 등 점성이 있는 끈적이는 음식을 먹고 질식사하는 일도 적지 않다.
노인 3명 중 1명은 삼키기 어려워...음식 넣고·씹고 등 하나라도 어렵다면 연하장애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연하장애를 앓는 노인은 3명 중 1명꼴이다. 음식을 입에 △넣고 △씹고 △침으로 잘 섞고 △삼키는 과정 중 하나라도 어려운 상태라면 연하장애에 해당한다. 연하장애는 나이가 들면서 치아를 비롯 식도와 기도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나타난다.
특정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졸중, 뇌성마비,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이 있거나 뇌신경에 문제가 있는 치매 환자는 연하장애가 잘 발생한다. 후두암, 구강암 등 수술을 받은 뒤 나타난 후유증이 연하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연하장애는 문제가 생긴 위치에 따라 크게 △구강기 △인두기 △식도기로 구분된다. 구강기에 이상이 있으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거나 혀로 조절하는 게 어렵다. 음식물을 잘 섞이도록 하는 침의 분비도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인두기에 이상이 나타나면 음식이 목에 잘 걸려 사레,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식도기 문제가 생기면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식도로 역류한다.
자칫하면 질식사까지...음식 먹는 속도 조절하고 바닥보단 의자에 앉아서 식사해야
음식을 먹는 기능이 떨어지면 식사 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동시에 평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질식사고를 막으려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음식을 먹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식사 시 허리를 곧게 세우고 턱을 아래로 살짝 당긴다. 턱을 당기면 기도가 좁아져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다. 점성이 높은 음식보단 푸딩이나 두부 등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바닥에서 식사하는 습관은 멀리하는 게 소화에 도움된다. 바닥에 앉아 먹으면 등이 굽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자세가 된다. 평소 입안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볼에 바람을 불어 넣거나 혀로 양 볼을 밀어내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뇌신경이 손상돼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는 운동치료, 전기자극치료 등으로 입과 식도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