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요 클리닉의 바이러스학자인 로베르토 카타네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어린 시절 홍역에 걸리고 한참 세월이 지난 뒤 바이러스가 뇌로 침투해 '아급성경화범뇌염(subacute sclerosing panencephalitis․SSPE)‘이라는 치명적 질병이 발생해 숨진 15명의 뇌를 분석했다. 홍역 환자 1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이 병에 걸리면 발작, 기억력 장애 및 이동성 문제가 발생하고 근육이 불규칙하게 경련을 일으키는 간대성근경련증(myoclonus)을 보여 병상에 누워서 지내다가 숨지게 된다.
연구진은 홍역 바이러스가 처음에는 호흡기에 모여 있지만, 질병이 끝난 후 몇 년이 지나면 몸 전체로 천천히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뇌로 이동해 돌연변이를 일으키기까지 약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홍역 바이러스의 게놈이 일단 뇌에 침투하면 위험한 방식으로 변화하기 시작해 뇌 전체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네요 박사는 “두 개의 특정 게놈이 뇌의 전두엽 피질로 침투하기 시작하면 바이러스 확산을 촉진해 전체 뇌에 정착하도록 함께 작용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미국 홍역 백신 접종률이 극도로 높았을 때 SSPE는 큰 위협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어린이가 백신 접종을 놓치면서 발병률이 18%나 급증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도 백신 접종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2022년 사례와 비교해 43% 증가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아이리스 유사프 메이요 클리닉 생명과학대학원 연구원은 “아급성경화범뇌염 사례도 앞으로 몇 년 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끔찍한 질병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카타네오 박사는 “우리 연구는 바이러스 RNA가 어떻게 변이되어 인간의 장기, 이 경우에는 뇌에 퍼졌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면서 현대적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SSPE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 항바이러스제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pathogens/article?id=10.1371/journal.ppat.10118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