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롭다” 느끼는 사람...파킨슨병 위험 증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생활하면 각종 질병 위험 커져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
외로움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병이다. 파킨슨병은 치매를 일으킬 수 있고, 손 떨림, 느린 몸동작, 언어 장애, 근육 굳음, 수면 및 배뇨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의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토대로 38세에서 73세 사이의 49만 160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의 54.5%가 여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56.54세였다.

대상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로 15년 동안 추적 관찰을 받았다.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외로움의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 기간 동안 2822명이 파킨슨병에 걸렸다.

연구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파킨슨병을 진단 받을 확률이 3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안토니오 테라치아노 박사(노인병학과 교수)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과 사회적 연결성의 다른 척도는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과의 연관성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파킨슨병에 대한 새로운 증거와 외로움이 건강의 실질적인 심리사회적 결정 요인이라는 증거를 추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파킨슨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 환자는 약 1000만 명에 달한다. 파킨슨병 발병률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지만 환자의 약 4%는 50세 이전에 진단을 받는다.

미국 호프스트라대 의대 신경학과 교수인 알렉산드로 디 로코 박사는 “외로움이 심리적 안녕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획기적인 연구”라며 “이는 덜 건강한 식습관,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 및 사회화의 감소와 같은 혼자 있는 것과 관련된 특정 생활 방식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템플대 의대 임상 신경학과 교수인 몰리 신코타 박사는 “여러 가지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사회적 요인이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며 “사회적 참여가 인지 변화와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Loneliness and Risk of Parkinson Disease)는 ≪미국의사협회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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