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췌장염 위험… 중성지방 수치 낮춰야
30~40대 남성 3명 중 1명은 '고중성지방혈증'이다. 중성지방이 너무 늘어나면 다른 다양한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다.
중성지방은 음식물로부터 공급 받은 당질과 지방산을 재료로 간에서 합성된다. 1g당 9kcal의 에너지를 낼 수 있어 칼로리 섭취가 부족할 때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중성지방의 수치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콜레스테롤 변형이 일어나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췌장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이상지질혈증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자 2명 중 1명, 여자 3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은 남자에게 훨씬 많다. 30~40대 남자 3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데, 이는 동일 연령대 여자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성지방 자체는 독성이 없어 적당히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너무 많으면 건강에 해가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는 "혈액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는 작고 단단하게 변형된다"며 "이 입자가 혈관을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췌장염의 위험도 증가한다.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이상으로 과도하게 높아지면 응급질환인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내과학회지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혈액의 중성지방이 100mg/dL 오를 때마다 급성 췌장염의 위험도가 4%씩 증가한다.
문제는 고중성지방혈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혈액검사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12시간 이상 금식을 하고 채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인 경우,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술이나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 △비만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 △만성콩팥병 환자 등은 중성지방 수치를 꼭 체크하고, 수치가 높을 땐 생활습관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하는 방법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체중조절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고중성지방혈증의 정도나 증상에 따라 약물요법을 실시할 수도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조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전문의는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받아도 식사나 운동 요법 없이는 고중성지방혈증을 관리하기 어렵다"며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의욕이 떨어져 운동과 식사 조절 계획을 포기하게 만든다. 주 3회 무조건 헬스장에서 운동하기와 같은 계획보다는 이동할 때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으로 이동하기, 술이나 지방 또는 탄수화물 많은 음식 줄이기 등 작은 계획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좀 더 계획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면 전반적인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도록 한다. 중등도 강도로 주 5회 30분 이상 혹은 고강도로 주 3회 20분 이상 하는 것이 중성지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