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미접종자 치료비 3개월간 7조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인에게 병원 치료를 제공하는 비용이 57억 달러(약 6조7231억 원)에 이르렀다고 CBS 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병원기록과 공중보건 데이터를 토대로 의료서비스 비용과 품질을 추적하는 카이저가족재단(KFF)과 피터슨 보건센터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보도다.

이에 따르면 올해 6~8월 미국에서 약 28만7000명의 백신미접종자가 코로나19로 입원했다. KFF-피터슨 팀은 미국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의 데이터를 토대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비용을 1인당 평균 2만 달러로 책정했다. 이를 입원자에게 적용한 결과 57억 달러라는 수치가 나왔다.

보고서 연구진은 이 액수에 외래환자의 진료비용은 빠져 있어서 실제 들어간 비용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성인 대부분이 봄부터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기에 환자들이 백신을 접종했다면 이 같은 엄청난 비용을 치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11배 더 높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드는 전반적인 재정적인 비용은 “납세자가 지원하는 공공 프로그램과 근로자, 기업, 개인 구매자가 지불하는 민간 보험료를 포함하기에 환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부담을 지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와 별도의 KFF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보험사는 코로나19치료에 따른 비용 부담의 일부를 백신 미접종자에게 점점 더 많이 전가하고 있다. 백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대유행 초기에는 민간 보험사들은 자사 정책에 따라 병원비를 환자에게 분담시키지 않거나 심지어 코로나19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기도 했었다.

KFF에 따르면 이제 백신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미국 내 보험사의 70% 이상이 더 이상 코로나19 치료비용을 보험가입자에게 면제해주지 않고 있다. 또 다른 10%의 보험플랜은 10월 말까지 보험사의 비용 분담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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