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링 위험에도...거리두기, 현 단계 유지

[사진=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수가 언제든 '더블링(2배수 이상 증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당국의 진단이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 단계가 유지된다.

앞서 지난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외국 사례들과 견주어 봤을 때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언제든 확진자 수가 2배수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9일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역시 1~2주 내에 더블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정세균 본부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은 현 단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들의 피로도와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다음 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단계 상향 없이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만큼, 공격적인 진단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 충분한 의료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차 유행 때와의 차이점으로는 병상의 여유, 백신 접종 등을 꼽았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요양병원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지 않고 있다는 것.

하지만 방심할 단계는 아닌 만큼,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확보계획 등 의료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단검사는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받을 때까지 하루 50만 건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역학조사가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역학조사 역량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재정비해줄 것을 지자체 등에 당부했다.

다음 주 수도권은 유흥시설 집합이 금지되고, 운영시간 제한 업종은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시 영업시간이 22시에서 21시로 조정된다.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지속 시행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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