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으면 남자가 여자보다 더 낙담

 

남성의 절반, 고립감 느껴

자녀가 없을 때 남자와 여자 중에 어느 쪽이 더 낙담하고 우울한 마음이 들까? 언뜻 모성을 지닌 여성 쪽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은 그와 반대로 남성이 더 실망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더 우울해지며 고립감을 느끼고, 화나 슬픈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자녀가 없는 27명의 남성과 81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했다. 이들은 20~66세의 연령으로, 평균 나이는 41세였다. 이들에게 자녀를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남성의 59%, 여성의 63%가 자녀를 원한다고 답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자녀를 원한다는 이들을 상대로 자녀가 없어서 어떤 기분이 드는지를 물은 결과 남녀간의 ‘성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녀가 없는 것으로 인해 고립감을 느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남성은 5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27%였다. 우울증을 느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남성 38%, 여성 27%로 나타났으며, 화가 났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25% 대 18%, 슬픔을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56% 대 43%로 모두 남성이 더 높았다.

자녀가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부러움을 느꼈는지에 대해서도 남성이 56%로 여성(47%)보다 더 높았으며, 자녀를 갖기를 ‘열망’하는지에 대해서는 69% 대 11%로 훨씬 더 높았다.이같은 결과는 대개 여성들이 자녀를 더 갖고 싶어 하며 자녀가 없을 때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는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로빈 해들리 교수는 “자녀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남성과 여성의 정서와 심리에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은 대체로 이를 개인적이고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표현하는 반면 남성은 사회·문화적이며 가족 차원의 부담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사회학협회의 연례 총회에서 발표되었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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