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 아기, 달래려다 비만아 만든다

생후 4개월까지는 부드러운 모유수유만

엄마들이 신경질적인 아기를 달래기 위해 생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된 음식(고형식)을

먹이지만 훗날 아기가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바바라 골드만 박사팀은 첫 출산한 엄마가 있는 가정

200여곳을 아기 생후 3개월 때 방문을 시작해 12개월 때까지 석 달에 한 번씩 방문하고

18개월 때 마지막 방문을 하는 등 조사를 계속했다. 연구진은 각 가정에서 아기의

체온을 재고 아기에게 그동안 어떤 음식을 먹였는지 기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기 아이가 신경질적이고 소란스럽다고 한 엄마는 아기가 얌전한 편이라는

엄마보다 두 배나 일찍 된 음식과 과일 주스 등을 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비만인 가정에서도 아기에게 더 많은 고형식을 먹였다. 우울증세가 있는 엄마는 아기에게

주스를 더 많이 먹였다.

태어난 직후 1개월 동안은 70%가 모유를 먹었다. 특히 20%는 다른 것은 먹지 않고

모유만 먹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율은 생후 3개월부터 급변해 25%만이 모유를 먹었다.

특히 모유만 먹는 아기는 5%에 불과했다.

1개월 된 아기의 20%가 고형식이나 주스를 먹었다. 3개월 된 아기 중 70%가 우유나

분유 외에 추가적으로 음식을 먹었다. 부모들은 종종 아기 젖병에 과일주스를 넣어서

주기도 했는데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서 지나치게 일찍 고형식을 먹이기 시작했다.

골드만 박사는 “엄마들은 신경질 내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맛있는 주스를 주고

있었다”며 “아기를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단 것을 먹으라’고

가르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아기를 달래려고 지나치게 일찍 된 음식을 먹이기 시작하면 초기에

식습관이 잘못되고 비만으로 연결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아기에게 된 음식을 먹이면 칼로리도 과잉섭취하게 된다. 모유나 분유 외에 된

음식과 주스를 먹는 아기는 하루에 100㎈를 더 먹는 것이다. 연구진은 “아기의 소화

체계는 아직 된 음식에 적합한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생후 4개월 까지는 모유수유만 하고 그 이후 된 음식을 먹이는

것을 고 권하고 있으며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라고 충고한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온라인 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유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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