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수술 뒤 바로 식사하면 회복 더빨라

서울성모병원 “3, 4일 금식 필요 없어”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장 마비 등을 우려해 수술 뒤 3, 4일 동안 금식을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위암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물을 마시고 음식을 섭취해도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회복 기간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전해명 교수 팀은 2007~08년 위암으로 위를 전부

또는 3분의 2를 잘라낸 환자 35명에게 수술 다음 날은 물을, 그 다음 날부터는 미음과

죽 등을 먹도록 하고 그 결과를 3~4일 동안 금식한 환자 31명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수술 뒤 바로 물과 음식을 먹어도 수술 부위를 통한 음식물 누출 등 문제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장운동이 더 빠르게 회복되고 영양상태가

좋아졌다. 빠른 식사 재개를 통해 혈중 백혈구 숫자가 정상으로 회복되면서 면역체계가

강화돼 수술 부위가 빨리 아물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위암 수술 환자는 장 마비 등을 우려해 3, 4일 동안 금식을 하며 장의

운동 소리나 가스배출 등으로 정상적인 장 운동을 확인한 뒤 식사를 시작했다.

전해명 교수는 “최근 암 수술의 주요 화두는 빠르고 안정적인 일상생활 복귀”라며

“이번 연구로 위암 수술 환자가 더 빨리 회복하고 입원기간을 줄여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외과학회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7월호에 실렸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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