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2명중 1명 생존
남자 35.7%, 여자 55.7%가 5년 이상 살아
암 환자가 수술을 받은 후 5년 이상 살 수 있는 생존율이 46%를 넘어섰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의 생존율이 높았으며, 위·간암에 걸린 환자의 치료율이 높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 암 등록사업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암 환자 78만273명을 대상으로 2005년 12월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1998~2002년(후반기)에 암이 발생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6.3%로
1993~1997년(전반기 41.7%)보다 4.6% 높았다고 밝혔다.
여자의 생존율은 55.7%로 남자 35.7%보다 높았다. 이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등 여성 암의 생존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 종류별 후반기 생존율은 갑상선암(95.9%)과 유방암(85.0%), 자궁경부암(80.4%)
등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췌장암(7.3%)과 폐암(13.7%), 간암(14.7%) 등은 낮았다.
췌장암의 생존율은 전반기(8.2%)보다 후반기(7.3%)에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암 환자 생존율은 일본(43.5%)과 비슷하고, 미국(64.9%)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위암의 생존율은 49.7%로 미국(24.3%)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계속 증가해 1999년 10만1025건에서 2002년 11만6034건으로
15%늘었다. 남자가 평균수명(73세)까지 살면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리고 여자는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으로 10만명당 연평균 2만1764건이었고, 이어 폐암
1만3967건, 간암 1만3512건, 대장암 1만1178건, 유방암 6661건 순이었다.
남자는 위·폐·간·대장·방광암의 순이었고, 여자는
위·유방·대장·자궁경부·폐암의 순으로 많았다. 또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 남자 전립선암, 여자의 유방암, 갑상선암이 빠르게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0~14세에는 남녀 모두 백혈병이 가장 많았고, 15~34세는 남자 위암,
여자 갑상선암, 35~64세 남자 위암, 여자 유방암, 65세 이상은 남자 폐암, 여자는
위암 발생이 가장 많았다.
문창진 복지부차관은 “국가 암 조기검진사업 등 암 관리사업의 강화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높아졌다”며 “암 발생률을 줄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암 예방·검진 사업과 진단-치료 관련 연구사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가 암 발생률 통계는 처음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승인을 받아 ‘세계 5대륙 암발생 통계집'에 수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