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베리와 포도가 몸에 좋다는 말은 다들 한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또 블루베리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먹는 단골 식재료이기도 하다. 이제 블루베리와 포도를 먹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최근 이들 과일에 함유된 천연 화합물이 근육 세포에 쌓인 지방을 직접 분해하고 축적도 막아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신슈대 미타니 타카카즈 부교수 연구팀은 블루베리, 포도 등 베리류에 존재하는 천연 항산화 물질인 ‘프테로스틸벤’이 근육 세포의 지방 축적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쥐의 근육 세포를 배양해 진행된 것으로 국제 학술지 《푸드 바이오사이언스(Food Bioscience)》에 1일 게재됐다.
그동안 프테로스틸벤이 전반적인 신진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근육에 작용하는 구체적인 원리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육 내 지방, 왜 문제일까?

근육은 본래 정상적인 상태라면 지방이 쌓여서는 안 되는 조직이다. 따라서 근육 내에 지방이 많다는 것은 간이나 내장 등 지방 축적이 부적절한 부위에 이미 비정상적으로 많은 지방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은 어디에 있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피부 아래에 쌓이는 피하 지방은 상대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은 편이다. 반면, 장기 사이사이에 끼는 내장 지방이나 근육 내에 쌓이는 지방은 근육의 질을 악화시키고 지방간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
이러한 내장지방이나 근육 내 지방은 고지방 식단, 운동 부족, 노화, 잦은 음주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근육 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 우리 몸이 포도당과 지방산을 정상적으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대사 시스템 자체가 망가지게 된다. 무엇보다 당뇨병 발병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인슐린 저항성’을 급격히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연구팀이 다양한 식품 유래 화합물을 분석한 결과, 프테로스틸벤은 세포의 지방 처리를 관장하는 단백질인 ‘PPAR-델타’를 보호해 지방 분해를 가장 효과적으로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타니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의 지방 대사를 표적으로 삼는 기능성 식품 및 영양 보충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틀을 제시한다”며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노화로 인한 대사 기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식이요법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세포 실험 단계…”보충제 먹으란 말은 아냐”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성과만으로 블루베리나 포도가 극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블루베리를 많이 먹거나 관련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즉각적인 체지방 감소로 이어진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공인 영양사 조한나 카츠는 “실험실의 세포 모델 실험은 인간 신진대사의 복잡성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사람이 섭취한 프테로스틸벤이 복잡한 소화와 흡수, 순환 과정을 거쳐 실제 근육 조직에 유의미한 용량으로 도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쥐의 근육 세포가 인간의 신체가 정확히 똑같이 반응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인체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다이어트를 할 때 블루베리는 여전히 훌륭한 선택지다. 이번 연구에서 언급된 프테로스틸벤 외에도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데다, 다른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와 당분이 낮아 체중 감량 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성분이 들어있는 포도의 경우 비교적 당류 함량이 높으므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