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5일 (월)

배 아파 병원 찾은 70대女…혈관 안에 ‘생선 가시’가?

한 달간 항생제 치료에도 증상 지속, 가시 제거하자 증상 없어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 달 동안 복통과 오한에 시달린 70대 여성의 몸속 혈관에서 생선 가시가 발견됐다. 약물치료에도 낫지 않던 증상은 가시를 제거한 뒤 사라졌다. 사진=AI 이용해 생성

한 달 동안 복통과 오한에 시달린 70대 여성의 몸속 혈관에서 생선 가시가 발견됐다. 가시 주변에는 피가 굳어 생긴 혈전이 있었고, 폐혈관 일부가 막히는 폐색전증도 확인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리닉병원 의료진은 해당 사례를 국제학술지 《CVIR Endovascular》에 ‘Intravascular ultrasound-guided retrieval of a fish bone embedded in the inferior vena cava: a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보고했다.

항생제 써도 낫지 않던 복통…CT에서 가시 발견

환자는 담관암 4기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70세 여성이었다. 한 달 동안 밤에 땀이 나고 오한이 들었으며, 오른쪽 아랫배 통증을 호소했다. 요로감염과 잇몸 염증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단서는 암의 경과를 살피기 위해 촬영한 조영 CT에서 나왔다. 하대정맥에서 혈전이 관찰됐고, 그 안에 생선 가시로 보이는 가늘고 긴 물체가 보였다. 하대정맥은 하체에서 올라오는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큰 정맥이다. 이물질의 한쪽 끝은 오른쪽 신장에서 나오는 작은 정맥까지 뻗어 있었다.

십이지장과 인접한 혈관 주변 조직에도 뚜렷한 염증 소견이 보였다. 의료진은 삼킨 가시가 십이지장 벽을 뚫고 주변 조직을 거쳐 하대정맥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혈관 안으로 들어간 가시가 국소 염증을 일으켜 혈전 형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의료진이 생선 가시를 삼킨 적이 있는지 묻자, 여성은 최근 들어 전보다 생선을 많이 먹었지만 가시를 삼키거나 목에 걸린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제거 다음 날 증상 사라져

여성은 입원해 항생제와 혈전 치료를 위한 항응고제를 투여받았다. 하지만 오한과 식은땀, 몸이 처지는 증상이 이어졌고, 혈액검사에서도 염증 수치가 계속 높게 나타났다. 의료진은 가시가 몸속에 남아 있으면 염증이 지속되고 감염이나 혈전 관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어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의료진은 혈관 안으로 기구를 넣어 가시를 제거하기로 했다. 실시간 X선 영상에서는 가시가 잘 보이지 않아, 혈관 안에 초음파 기구를 넣고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처음에는 고리 모양 기구로 빼내려 했지만 잡히지 않았고, 이후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작은 집게로 가시의 끝부분을 잡아 꺼냈다. 제거한 물체는 생선 가시로 확인됐으며, 시술에 따른 합병증은 없었다.

여성은 가시를 제거한 다음 날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해진 항생제 치료를 마친 뒤 퇴원했으며, 항응고제는 총 6개월간 복용할 계획이다.

한 달 뒤 CT 검사에서는 하대정맥의 혈전과 주변 염증 소견도 모두 사라졌다. 여성은 혈관 합병증으로 인한 증상 없이 기존 담관암의 경과를 계속 관찰했다.

날카로운 생선 가시, 드물게 소화관 뚫고 혈관까지 침범

삼킨 생선 가시가 소화관을 뚫고 혈관까지 들어가는 일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해당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날카로운 가시가 소화관 벽을 뚫고 주변 조직으로 이동하는 일은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 국소 염증과 장의 움직임, 몸의 움직임 등이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을 침범했다고 반드시 갑작스러운 출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맥 안으로 들어간 이물질을 주변에 염증과 혈전을 일으킬 수 있고, 혈전은 떨어져 폐혈관을 막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만약 환자가 가시를 삼킨 기억이 없다면 복통이나 오한 등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원인을 짐작하기는 어렵다.

이번 여성은 항생제 치료에도 증상이 이어졌지만, 가시를 제거하고 치료를 받은 뒤 증상과 혈전, 주변 염증이 해소됐다. 혈관 안에 남은 이물질이 염증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이물질 제거가 필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위험이 있는 만큼 생선 가시를 삼켰거나 목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면 민간요법에 따라 밥이나 빵을 크게 삼켜 억지로 밀어내거나, 식초를 마셔 녹이려 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목에 찌르는 느낌이나 삼킬 때 통증이 이어지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가슴 통증이나 복통, 발열,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고, 생선 가시를 삼켰을 가능성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삼킨 생선 가시가 혈관까지 들어갈 수 있나요?
A. 매우 드물지만 가능하다. 날카로운 가시가 소화관 벽을 뚫고 주변 조직으로 이동하면서 혈관을 침범할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는 십이지장을 거쳐 하대정맥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Q2. 혈관 안에 들어간 생선 가시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요?
A. 주변에 염증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이 떨어져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 환자에게서도 하대정맥 혈전과 폐색전증이 확인됐다.

Q3. 생선 가시를 삼켰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밥이나 빵으로 억지로 밀어내거나 식초로 녹이려 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목 통증이나 이물감이 지속되거나 가슴 통증,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는다. 숨쉬기 어렵거나 침도 삼키지 못하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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