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2일 (토)

“성생활 문제로 먹는 게 아니다?”…매일 ‘비아그라’ 챙기는 사람들, 왜?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남성, 심혈관질환·사망 위험 낮게 나타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비아그라·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와 장수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아그라를 발기 때문이 아니라 오래 살기 위해 먹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장수’ 목적으로 먹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회춘 억만장자’로 유명한 미국의 바이오해커 브라이언 존슨이다. 그는 장수를 목적으로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을 하루 2.5mg씩 저용량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성생활을 위해 시알리스를 복용하는 경우 권장복용량은 약 10mg이다.

시알리스는 비아그라와 같은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복용 후 최대 36시간까지 발기를 돕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67만 명 살펴봤더니…발기약 먹은 사람 사망 위험 낮아

올해 나온 대규모 연구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와 심장 건강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2026년 ≪비뇨기과학저널(The Journal of 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50~70세 발기부전 남성 약 67만 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비아그라·시알리스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은 사람과 먹지 않은 사람을 1년간 비교했다. 그 결과 약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과 심근경색·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았다.

그렇다면 얼마나 차이가 날까? 임상심장학(Clinical Cardiolog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발기부전 남성 약 2만9000명을 분석한 결과, 타다라필을 복용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이 19%, 전체 사망 위험은 4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약을 먹었는데 심장병과 전체 사망 위험까지 낮게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발기약과 심장의 인연은 꽤 오래됐다.

부작용으로 탄생한 비아그라…돌고 돌아 다시 심장으로?

비아그라는 처음부터 발기부전 치료제로 만든 약이 아니다. 시작은 ‘심장’이었다.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은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혈관을 넓혀 심장으로 피가 잘 흐르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반응이 왔다. 약을 먹은 남성들의 발기가 잘된 것이다. 결국 개발 방향을 틀었고, 1998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탄생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비아그라 계열 약물이 다시 심장 건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랜 기간 많은 사람이 복용하면서 심장과 혈관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이 분석된 것이다.

“그럼 나도 매일?”…아직은 이르다

다만 발기부전 치료제가 수명 연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연구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은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약 자체가 수명을 늘렸다고 보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평소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 의료 접근성 등 다른 요인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과 안면홍조, 소화불량, 코막힘 등이 있다. 드물게는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는 지속발기증이 나타나거나 시력과 청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니트로글리세린 같은 일부 심장약과 함께 먹으면 혈압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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