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3일 (목)

“장모님, 이제 제가 돌볼게요”…사위의 육아 휴직, 우리 집은 예외?

남성 육아휴직도 양극화? 작은 기업 직장인 배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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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성의 육아 휴직이 늘어났지만 대기업, 공직, 공기업 위주인 게 아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녀가 결혼하면 손주 육아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맞벌이 자녀가 아기를 낳으면 중년 부모에게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얻은 자유인데, 다시 하루 종일 손주를 돌봐야 하나? 허리, 무릎 등 근골격계 부상도 걱정이다. 그렇다고 손주를 돌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녀가 출산하면 중년 부부의 고민이 깊어진다. 최근 남성의 육아휴직이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주 육아는 이제 끝나는 것일까?

18만여 명 육아휴직 중 남성이 36.5%

성평등가족부가 3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 휴직자는 18만 명을 넘어서 2015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남성 비율은 36.5%,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5년(5.6%)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30.9%p 상승했다. 육아휴직 사용은 대기업 규모의 사업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남성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49.4%가 300인 이상 사업장 소속이었다. 여성도 300인 이상 사업장 비율이 34.5%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공무원-공기업 위주인 게 문제, 작은 기업은 예외?

몇 년 전만 해도 남성이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눈치를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사 고과에서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다. 이제 시대가 변했다. 남성도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위주여서 아쉽다.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게 쉽지 않다. 상사뿐만 아니라 업무를 떠 안을 동료의 눈치를 봐야 한다. 자칫하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찍힐 수도 있다. 작은 기업은 인건비 부담에 대기업처럼 대체 인력을 구하는 곳이 많지 않다. 나의 육아휴직으로 동료의 업무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

손주 육아로 집에서 갇혀 사나? 허리, 관절 건강은?

중년, 노년 초입 부부는 자녀가 결혼해서 분가하면 자유를 만끽한다. 여행을 다니며 노후를 즐길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손주 육아가 시작되면 집에서 다시 갇혀 살 수도 있다. 딸은 아예 집 근처로 이사하고 외손주 육아를 간청한다. 이를 어떻게 거절하나? 손주를 가끔 보는 것과 종일 돌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딸이 2명이면 육아 부담이 2배가 될 수 있다. 노화가 진행된 나이에 손주를 돌보다 허리나 관절을 다칠 수도 있다. 손주 육아로 노후 건강이 걱정된다.

남성 육아휴직도 양극화? 작은 기업 직장인 배려해야

남성 육아 휴직도 양극화가 우려된다. 대기업, 공직, 공공기관 직장인과 달리 작은 기업, 자영업자, 농어민은 육아 휴직이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다. 내 일을 대신해 줄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돈도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를 양육하는 시대를 끝내려면 정부, 국회,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기업, 공기업보다 작은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더 많다. 작은 기업, 자영업 부부가 아기를 부담 없이 낳고 키울 수 있는 정책-시설-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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