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2일 (수)

위암 수술 5건 중 1건 로봇으로⋯삼성서울병원, 16년 만에 1500례

지난해 1174건 중 256건 로봇수술⋯최신 다빈치5 위장관외과 전용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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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은 8월 28일 위암 로봇수술 1500례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손태성 진료부원장, 안지영 위장관외과 교수, 이준호 위장관외과장, 이지연 위암센터장, 김희철 암병원장, 안상훈 위장관외과 교수.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위암 로봇수술 누적 1500례를 달성했다. 2010년 첫 수술을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위암 수술 5건 가운데 1건 이상을 로봇으로 시행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위암 로봇수술 실적을 2일 공개했다.

병원에 따르면 2025년 시행한 위암 수술은 모두 1174건이다. 이 가운데 로봇수술은 256건으로 22%를 차지했다. 병원은 환자의 통증과 출혈, 흉터를 줄이기 위해 복강경·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 적용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최신 다빈치5, 위장관외과 전용으로 배치

삼성서울병원은 위장관외과 전용 로봇수술 장비로 ‘다빈치5(da Vinci 5)’를 도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다빈치5를 위장관외과 전용으로 따로 배치한 병원은 한국에서 유일하다고 밝혔다.

다빈치5는 수술로봇 기업 인튜이티브가 개발한 5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이다. 2024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10월 한국에 출시됐다. 기존 다빈치 Xi를 토대로 150가지 넘는 부분을 개선했으며, 영상과 조작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수술 기구가 조직을 밀거나 당길 때 가해지는 힘을 집도의가 느낄 수 있는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능을 새로 적용했다.

로봇수술, 복강경보다 무조건 나을까?

최신 장비를 쓴다고 모든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낫다고 볼 수는 없다.

대한위암학회가 여러 관련 학회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한 ‘2024 한국위암진료가이드라인’은 로봇 위절제술을 위암 치료의 선택지로 ‘조건부 권고’한다.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수술시간이 더 길고 비용 부담도 크다는 점을 환자와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로봇수술은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지만 수술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2025년 위암 환자 919명이 참여한 무작위 임상시험 4건을 종합한 연구에서는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평균 16.95분 더 걸렸다. 전체 합병증은 적고 입원기간은 짧았지만, 중증 합병증과 위·장 연결 부위 누출, 재수술, 출혈량 등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연구마다 수술시간 차이는 달랐다. 같은 해 무작위 임상시험 6건, 1055명을 분석한 다른 연구에서는 로봇수술 시간이 복강경보다 길어지는 경향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로봇수술의 정교함이 곧 수술시간 단축이나 모든 치료 결과의 우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준호 삼성서울병원 위장관외과장은 “전용 로봇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위암의 치료 성적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수술기법 등의 향상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가져올 술기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위암 5년 상대생존율 89.5%”

삼성서울병원은 자체 치료성과를 분석한 결과 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89.5%라고 밝혔다.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률은 0.42%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이를 한국 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 78.6%, 상급종합병원의 위암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률 평균 0.98%와 비교하며 치료 성과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병원마다 환자의 나이와 암 병기, 동반질환, 수술 대상 구성이 다를 수 있어 단순 수치만으로 치료 수준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지연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위암 로봇수술 누적 1500례를 달성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로 위암 진료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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