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9일 (토)

식사 중 물 많이 마시면 덜 먹을까, 더 먹을까? 연구 결과 나왔다

성인 86명 식사 모습 분석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식사 중 물을 마시면 음식 섭취량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러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배가 빨리 차서 음식을 덜 먹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 식사하면서 물을 많이 마신 사람일수록 음식도 더 많이 먹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성인 86명이 참여한 두 건의 식사 실험 자료를 다시 분석했다. 참가자 평균 나이는 37세였다. 61명은 여성이었으며, 38명은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했다.

참가자들은 실험실에서 점심으로 소고기 칠리 또는 치킨 티카 마살라를 먹었다. 음식은 최대 650g까지 제공됐으며 물 450g도 함께 주어졌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범위 안에서 음식과 물을 자유롭게 먹고 마셨다.

연구진은 식사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몇 번 마셨는지, 한 모금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살폈다. 음식을 한입 먹고 물을 마신 뒤 다시 음식을 먹는 식으로 음식과 물을 몇 번이나 번갈아 섭취했는지도 분석했다.

물 많이 마시고 자주 번갈아 먹을수록 음식도 많이 먹어

분석 결과, 식사 중 물을 많이 마신 사람일수록 음식 섭취량도 많았다. 음식과 물을 자주 번갈아 섭취한 사람 역시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

연구를 이끈 미국 코넬대 영양과학부 페이지 커닝햄 교수는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음식과 물을 더 자주 번갈아 섭취한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와 비슷한 결과는 앞서 나온 적이 있다. 앞서 202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영양과학과 연구진도 성인 44명에게 파스타와 물을 제공하고 식사 행동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400~700g으로 양을 달리한 파스타와 물 700g을 먹었다.

그 결과 음식 한입과 물 한 모금을 번갈아 먹는 횟수가 한 번 늘어날 때마다 음식 섭취량이 평균 약 5.7g 많았다. 물을 10g 더 마실 때마다 음식 섭취량도 약 1.1g 많았다.

당시 연구진은 식사 중 물을 자주 마시면 입안의 맛이 씻겨 다음 한입의 맛이 다시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같은 음식의 맛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되는 현상이 줄어들 가능성에 주목했다.

‘식사 전 물’ 연구에서는 결과 달라

다만 물을 언제 마셨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식사 중 물을 마시는 행동이 아니라, 식사 전에 미리 물을 마시게 한 연구에서는 음식 섭취량이 감소한 경우가 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진은 2007년 21~35세 성인 29명과 60~80세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한 번은 점심 30분 전에 물을 마셨고, 다른 날에는 물을 마시지 않은 채 식사했다. 여성에게는 375mL, 남성에게는 500mL의 물이 제공됐다.

젊은 성인에서는 식사 전 물 섭취에 따른 열량 섭취량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고령층은 물을 마시지 않았을 때 평균 682kcal를 먹었고, 식전에 물을 마셨을 때는 624kcal를 먹었다. 약 60kcal 적은 양이다. 특히 고령 남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즉 기존 연구에서는 식사 30분 전에 물을 마시는 경우와 음식을 먹으면서 물을 함께 마시는 경우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관찰된 것. 이번 연구는 후자에 초점을 맞췄다.

코넬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식사 중 물 섭취가 음식 섭취를 줄인다는 널리 알려진 식이 조언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식사 중 물을 마시는 양뿐 아니라 음식과 물을 번갈아 섭취하는 행동 자체가 음식 섭취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애피타이트(Appetite)》에 온라인 선게재됐으며, 2026년 11월호에 정식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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