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9일 (토)

1년 발작하던 中 대학생… 뇌에서 ‘살아 있는 유충’ 발견, 어릴 적 먹은 ‘이것’ 때문?

뇌종양 의심해 여러 병원 전전… 황소개구리·민물장어류·뱀고기 먹었던 과거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발작에 시달리던 중국 대학생의 뇌에서 살아 있는 유충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어릴 적 먹었던 개구리, 뱀 등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년 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에 시달리던 중국 대학생의 뇌에서 살아 있는 기생충 유충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환자가 어린 시절 황소개구리와 민물장어류, 뱀고기 등을 먹었던 경험에 주목했다.

중국 구이저우성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17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한 대학생이 약 1년 동안 반복되는 발작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했다.

눈 뒤집히고 입에 거품까지… 뇌종양도 의심

이 남성은 지난 2021년 갑자기 잠시 의식을 잃은 적도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다 2025년 9월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증상이 반복됐다.

발작이 시작되면 두 눈이 위로 돌아가고 입에서 거품이 나왔다. 이를 악문 채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경련도 일어났다. 이런 증상은 약 1분 동안 이어진 뒤 가라앉았지만, 이후에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이 남성을 치료한 구이저우의과대학 부속병원 응급신경과 주치의 리잉후이는 “환자는 1년 넘게 발작을 반복했다”고 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당시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는 뇌 안에 비정상적인 병변이 확인됐다. 뇌종양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남성은 구이양을 비롯해 쓰촨·윈난·베이징 등의 여러 대형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뇌종양이나 기생충 감염을 의심했지만 혈액검사와 뇌척수액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남성은 원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발작을 줄이는 약을 복용하며 지냈다.

뇌 조직 검사하다 발견한 ‘살아 있는 스파르가눔’

증상이 계속되자 남성은 지난 9월 9일 구이저우의과대학 부속병원 응급신경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기존 검사 결과와 발작 양상을 살펴본 뒤 뇌 안에 기생충이 있거나 신경교종(뇌의 신경교세포에서 생기는 종양)일 가능성을 의심했다.

의료진은 조영증강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작은 병변 위치를 확인했다. 이어 지난 14일 뇌정위 최소침습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두개골을 크게 여는 대신 가느다란 기구를 병변까지 정확하게 넣어 조직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검사 결과 예상 밖의 원인이 드러났다. 뇌 속에서 살아 있는 스파르가눔(sparganum) 유충이 발견된 것이다. 의료진은 유충을 제거했고 남성은 회복해 퇴원했다.

스파르가눔은 촌충의 유충이다. 개구리·뱀 등 중간 숙주에서 기생한다. 중간 숙주를 통해 드물게 사람의 뇌까지 이동하면 뇌 조직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켜 발작, 두통, 팔다리 힘 빠짐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초등학생 때 황소개구리·뱀고기 먹어… 정확한 감염원은 몰라

그렇다면 기생충은 어떻게 남성의 뇌까지 들어갔을까.

의료진이 과거 생활습관을 다시 확인하자 남성은 초등학생 시절 황소개구리와 민물장어류, 뱀고기 등을 여러 차례 먹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스파르가눔이 든 동물의 고기를 날것이나 충분히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어서 감염됐을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몸속에 들어온 유충이 조직을 따라 이동해 뇌에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성이 과거 먹었던 음식 가운데 어떤 음식이 실제 감염원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도 스파르가눔 감염을 막으려면 개구리나 뱀 등의 고기를 날것이나 덜 익힌 상태로 먹지 말고, 출처가 불분명한 생수를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안내한다. 유충은 인체에서 수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으며 뇌에 침범하면 발작이나 팔다리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현재 남성은 기생충 제거 후 약물치료를 이어가면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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