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체중 22.6% 줄인 릴리 비만 신약…심혈관질환 예방은 물음표

80주 임상 3상 목표 달성…심근경색·뇌졸중 예방 효과는 확인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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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의 삼중작용 비만 신약 ‘레타트루타이드’는 임상 3상에서 체중을 최대 22.6% 줄였지만,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통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사진=일라이 릴리

일라이 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가 임상 3상에서 체중을 최대 22.6% 줄였지만, 기대를 모았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뚜렷하게 입증하지 못했다. 체중과 혈중지질, 염증 지표는 개선됐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릴리는 비만·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레타트루타이드를 평가한 임상 3상 ‘TRIUMPH-2’와 ‘TRIUMPH-3’가 체중 감소와 관련한 주요 평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아직 허가되지 않은 주 1회 피하주사제로,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자극폴리펩타이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글루카곤 등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한다. GLP-1과 GIP 수용체 작용으로 식욕과 혈당을 조절하고,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을 더해 에너지 소비와 대사 기능을 높이도록 설계된 ‘삼중작용제’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환자 1152명이 참여한 TRIUMPH-2에서는 12㎎ 투여군의 체중이 80주 동안 평균 20.8% 감소했고, 위약군의 감소율은 4.0%였다.

당화혈색소(HbA1c)는 용량별로 평균 1.4∼1.6%포인트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비만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보다 체중 감소 폭이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중증 비만과 기존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 1949명이 참여한 TRIUMPH-3에서는 12㎎ 투여군의 체중이 80주 동안 평균 22.6%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3.2% 줄었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아직 분명하지 않았다.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 재개통술을 합친 주요 심혈관 사건(MACE-5)은 레타트루타이드 9㎎·12㎎ 투여군에서 44건, 위약군에서 52건 발생했다.

레타트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사건이 적게 나타나는 경향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릴리는 두 집단 모두에서 심혈관 사건이 예상보다 적게 발생해 치료 효과의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혈중지질과 염증 등 심혈관 위험과 관련된 지표는 개선됐다. TRIUMPH-3의 12㎎ 투여군에서 중성지방은 평균 37%, 고밀도지단백(HDL)을 제외한 콜레스테롤은 16.5%, 전신 염증 정도를 보여주는 고감도 C반응성단백질(hs-CRP)은 51.2% 감소했다.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과 설사, 변비 등 위장관 증상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TRIUMPH-2의 12㎎군에서 7.7%, TRIUMPH-3의 12㎎군에서 13.5%였다.

릴리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과 무릎 골관절염 통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레타트루타이드의 글로벌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2027년 1분기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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