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

"설마 내가 사는 동네도?"...'이런 곳' 거주하면 치매 사망 위험 높아

중간 인구밀도 지역서 치매 사망 위험 최고…의료 접근성과 생활환경이 격차 좌우

어디에 사느냐가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디에 사느냐가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중심부나 한적한 시골보다 도시화 정도가 중간 수준인 지역에서 치매 사망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2011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잉글랜드 내 3만 2844개 지역의 인구총조사 자료와 개인별 사망 자료를 연계해 분식을 실시했다. 연구 대상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일반의 진료에 등록된 16세 이상 주민 4094만 8445명이었고, 추적 기간 중앙값은 8.68년이었다.

대도시도 시골도 아닌 ‘중간 밀도’ 지역에서 치매 사망 위험 가장 높아

분석 결과, 치매 사망 위험과 지역 인구밀도 사이에 ‘역 U자형’ 관계가 관찰됐다. 인구밀도가 높아질수록 치매 사망 위험이 커지다가 헥타르당 약 20~40명, 즉 1㎢당 약 2000~4000명이 거주하는 중간 밀도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보다 인구밀도가 훨씬 높은 대도시 중심부와 인구밀도가 낮은 농촌 지역에서는 치매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단순히 ‘도시냐, 시골이냐’의 문제라기보다 거주 지역의 의료 및 생활 서비스 접근성과 야외 생활환경 등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은 대기오염 등 환경적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병원과 약국, 식료품점, 대중교통 등 필수 서비스에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농촌 지역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깨끗한 공기와 자연환경을 누리고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할 기회가 많다.

문제는 도시와 농촌의 중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교통으로 인한 대기오염 등 도시 생활의 환경적 단점을 안고 있으면서, 도시처럼 병원과 각종 서비스에 걸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히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면 고령자가 진료 일정을 놓치거나 진단이 늦어지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여기에 걷기 좋은 환경이나 야외 활동 공간이 부족하면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사회적 고립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신체활동 부족과 사회적 고립은 모두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생활환경 보정하자 지역 간 위험 격차 71% 이상 감소

실제로 연구진이 소득, 고용, 교육, 범죄, 주거, 생활환경, 서비스 접근성 등 지역 특성을 통계적으로 보정하자 인구밀도에 따른 치매 사망 위험 격차의 71% 이상이 줄었다. 특히 서비스 접근성과 생활환경이 지역 간 차이를 설명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지역 환경이 개선될 경우 치매 사망을 상당 부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접근성과 야외 생활환경이 가장 열악한 지역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개선하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 약 6만 5572건의 치매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치매 사망의 11%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했을 때는 약 4만 3452건, 야외 생활환경을 개선했을 때는 약 2만 2700건의 치매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 개선에 따른 효과는 남성, 45~54세 성인, 요양시설이 아닌 일반 가구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유전·나이와 달리 지역 환경은 바꿀 수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치매 사망 위험의 지역별 격차가 인구밀도 자체보다는 그 지역이 제공하는 의료·생활 서비스와 생활환경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위험 요인은 유전이나 나이처럼 바꾸기 어려운 요소가 아니다”라며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걷거나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치매 사망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Urbanicity, Neighborhood Conditions, and Dementia Mortalit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치매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인가요?
치매 사망 위험은 헥타르당 약 20~40명, 즉 1㎢당 약 2000~4000명이 거주하는 중간 인구밀도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 중심부와 낮은 농촌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았습니다.

Q2. 중간 인구밀도 지역에서 치매 사망 위험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구진은 의료·생활 서비스 접근성과 야외 생활환경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일부 중간 밀도 지역은 교통과 대기오염 등 도시의 환경적 부담이 있으면서도 의료기관과 대중교통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3. 지역 환경을 개선하면 치매 사망을 줄일 수 있나요?
연구진의 가상 시나리오 분석에서는 서비스 접근성과 야외 생활환경이 가장 열악한 지역의 여건을 한 단계 개선할 경우 치매 사망 약 6만 5572건, 전체의 11%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다만 이는 실제 개입 결과가 아닌 통계적 추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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