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세 이후에는 흔히 기분 장애나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겪는 다양한 신체 변화, 경제적 어려움, 배우자나 주변인과의 사별, 외로움 등은 노년기 우울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노년층의 우울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스마트폰’이 지목되기도 했다.
노년기 우울증은 스마트폰 때문?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은 중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성인 2585명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분석한 후,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의 우울감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참여자의 44.7%가 가벼운 우울증 이상의 우울감을 호소했다. 또 우울한 노인들의 대부분은 스마트폰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다.
스마트폰 중독과 노년기 우울증의 일치도는 0.991로 집계됐다. 통계 분석에서는 일치도가 0.9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필수 조건’이라고 인정한다. 즉 이번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심한 사람 대부분이 스마트폰 중독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팀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가 되는 사용법은 따로 있었다.
이용 시간보다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더 중요
노년기 우울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용 습관은 ‘단순 오락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 위험이 가장 높은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교육 수준이 낮고, 메신저·SNS·통화 등의 기능으로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 남성이었다. 이들은 스마트폰 중독 정도는 심하지만, 남들과 교류 없이 혼자 영상이나 게임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났다.
두 번째 유형은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지만 사회 활동은 적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스마트폰을 사람들과 대화하는 용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유형에서는 성별과 관계 없이 우울증 위험이 높아졌다.
마지막 유형은 미혼 남성이었다. 이들은 사회 활동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주로 게임 용도로만 사용했다.
이 세 유형을 근거로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혼자 시간을 보내는 도구로 사용하면 노년기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해 정신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상통화나 가족과의 메시지, 친구들과의 대화 등 관계를 이어주는 사용 습관은 설령 중독 수준이더라도 우울감을 키우지는 않았다. 다만 짧은 영상이나 게임, 콘텐츠 소비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외로움을 해소하지 못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령층에게 메신저나 SNS 사용이 너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교육이 단순 기기 사용법보다는 소통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JMIR Aging)》 최신호에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