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사람들은 심장이나 혈관 관련 질병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여겨진다.
다만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다양한 건강 지표에 위험신호가 나타났는데도 이를 간과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질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
한국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일부 대사 지표가 높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며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과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손상을 유발하는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잘 확인해야
한림대동탄성심병원·한림대성심병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30대(30~39세)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전단계·당뇨병 전단계·경계성 이상지질혈증 세 가지 상태가 모두 있는 사람 4만4553명을 추출한 뒤, 비슷한 숫자의 정상군과 비교했다.
평균 14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전단계가 모두 있는 ‘복합 전단계군’은 정상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크게 높았다.
이들은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겪거나,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정상군보다 약 2배 높았다. 나이나 성별, 비만도, 흡연 여부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발생 위험은 23% 높게 유지됐다.
질환별로 보면 심근경색 위험은 18%, 뇌졸중 위험은 35% 높아졌다.
증상 없는 대사 이상, 더 무서운 건강 위협
연구팀은 이들 복합 전단계군 환자들은 증상이 없이 심뇌혈관 부담이 누적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혈당이나 혈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과 혈관에 쌓이는 부담이 높아진다. 특히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은 ‘전단계’ 수준일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 없이 장기간 방치되기 쉽다. 이렇게 10년 넘게 방치되면 결과적으로 혈관 손상이 진행되며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연구팀은 혈압, 공복혈당,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준으로 복합 전단계군을 판단했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 또는 이완기혈압 70~89mHg로 구분했다. 정상 범위는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이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mg/dL로 구분했다. 정상 범위는 공복 기준 100mg/dL 미만이다.
경계성 이상지질혈증은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159mg/dL일 때 포함시켰다. 정상 범위는 100~130mg/dL이다.
연구팀은 진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 범위보다는 높다고 판단되는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이진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들은 증상이 없고 아직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수준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