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비키니 계절 코앞, ‘배꼽 실종’ 여성 많다?...40세女의 ‘재밌는’ 고민 해결

비만 수술 후 배꼽협착증 여성 환자, 배꼽 조직 보존 시술 후 스텐트로 ‘1회용 소음 방지 귀마개’ 끼워넣어 고민 해결/배꼽 실종의 원인...복부 성형 후 합병증, 배꼽 피어싱 후 부작용, 배꼽염, 외상과 화상, 배꼽 탈장의 방치와 합병증 등 다양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예쁜 배꼽을 뽐내듯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꼽 실종’(배꼽 협착증)의 원인에는 복부 성형 후 합병증, 배꼽염, 외상과 화상, 배꼽 피어싱 후 부작용, 배꼽 탈장(제대 탈장)의 방치 및 합병증 등이 있다. 배꼽 모양이 흉하면 비키니 차림을 꺼리게 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꼽이 딱 달라붙거나 거의 없어진 사람이 적지 않다. 이 같은 '배꼽 협착증'이 발생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복부 성형 후 합병증, 배꼽염, 외상과 화상, 배꼽 피어싱 후 부작용, 배꼽 탈장(제대 탈장)의 방치 및 합병증 등을 꼽을 수 있다. 배꼽이 잘 보이지 않으면 여성들은 여름에 비키니 차림을 꺼리는 등 큰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비만 수술로 체중을 많이 줄인 40세 미국 여성은, 수술 후 발생한 만성적인 피부염(피하피부염)과 요통을 없애기 위해 복부 성형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본래의 배꼽 줄기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초기 경과는 매우 좋았으나 9개월이 지나면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배꼽 주변의 흉터 조직이 원형으로 강하게 수축하며 배꼽 구멍이 서서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배꼽이 평평하게 짓눌리고 함몰돼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

이 환자는 비만 수술로 체중을 약 59kg나 감량하고 평평하고 날씬한 복부를 얻었다. 하지만 여름철 비키니를 입을 때 아름다움의 중심점이 되는 배꼽이 거의 사라지자 매우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

미국 루이빌대 의대 성형재건외과 연구팀은 외래 진료실에서 할 수 있는 시술(최소침습적 복합 치료법)을 이 환자에게 제안했다. 칼을 대야 하는 복잡한 재수술을 고민하던 환자에게는 뜻밖에 좋은 해결책이었다.

연구팀은 국소마취를 한 뒤 배꼽 구멍을 중심으로 벤츠 자동차 로고와 비슷한 세 갈래 방사형 모양의 ‘메르세데스 패턴 절개’ 시술을 했다. 원주 방향의 강하게 당기는 힘(장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연구팀은 지나치게 많이 자라난 육아조직을 억제하고 상처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화학적으로 소작하는 효과를 내는 약(국소 질산은)을 발랐다.

또한 흉터가 아물며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상 소품에 해당하는 멸균 처리된 ‘폼 귀마개’를 배꼽 구멍 안에 스텐트로 쏙 끼워 넣었다. 멸균 폼 귀마개는 폴리우레탄 등 부드러운 폼(스펀지) 재질로 만든 일회용 소음 방지 귀마개다.

시술 후 1개월 만에 환자의 배꼽 깊이와 윤곽, 대칭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연구팀은 1개월 간격으로 질산은을 다시 발라주고 폼 귀마개를 바꿔줬다. 환자는 시술 3개월 차 최종 추적 관찰에서 아주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운 배꼽 윤곽을 되찾았다.

이 연구 결과(Salvaging the Constricted or Lost Umbilicus After Abdominoplasty With Early Mercedes Release, Silver Nitrate, and Foam Earplug Stenting: Stairway to Heaven)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이 환자가 겪은 증상은 ‘수술 후 제대(배꼽) 협착증’이라는 합병증이다. 복부 성형술 중 배꼽을 원주 방향으로 분리할 때 유일한 혈액 공급원이 된 배꼽 줄기에 과도하게 당기는 힘(장력)이나 허혈이 발생하면 조직이 위축되고 섬유화로 딱딱해진다. 특히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근섬유아세포가 너무 많이 증식하고 세포외 기질이 다시 만들어지면 배꼽 주위 조직을 중심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구심성 장력이 발생한다.

배꼽 고리와 주변 구조는 탄성 섬유가 거의 없어 이런 흉터 수축에 매우 취약하다. 방치하면 원형의 배꼽 구멍이 바늘구멍 크기까지 좁아진다. 보기에 좋지 않고, 내부 위생 관리가 잘 안 되고 높은 습도가 이어져 배꼽염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복부 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최대 4.5%에서 이런 배꼽 협착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성인에게 배꼽은 퇴화된 구조에 불과하지만,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위치가 잘못됐을 때 환자가 느끼는 불만족률은 최대 25%나 된다. 배꼽의 겉모습은 수술의 전반적인 성공을 인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재 수술 등으로 배꼽이 실종된 환자의 전체 숫자를 집계한 국가 단위의 공식 통계는 없다. 배꼽 협착은 독립된 질병 코드가 없고 환자들이 수치심으로 숨기는 경우가 많아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 의학계는 복부 성형술 환자의 협착증 발생률 등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그 규모를 간접적으로 유추하고 있을 뿐이다.

배꼽은 미용적 역할을 넘어 심오한 의미를 지녔다. 고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배꼽을 영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위로 여겼다. 일본 전통에서 배꼽은 인간 생명의 원동력으로 여겨졌다. 중의학에서는 배꼽 부위를 신성한 영적 관문이자 하늘의 중심 그 자체로 봤다. 배꼽을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 비유하기도 했다. 옛날 사람들은 배꼽 주변의 영역을 활용해 각종 온몸병(전신질환)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편 배꼽 협착증은 성형 수술 후에만 생기는 합병증이 아니다. 일상 속 감염이나 외상 등으로 배꼽 구멍이 막히는 협착증을 겪을 수 있다. 성형 수술 외에 배꼽이 붙거나 사라지는 원인으로는 만성 배꼽염, 외상 및 화상, 피어싱 부작용, 제대 탈장 합병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위생을 소홀히 하면 만성 배꼽염에 걸릴 수 있다.

깊고 습한 배꼽이 세균에 자주 감염되면 흉터 수축과 육아조직 과다 증식으로 배꼽 구멍이 점차 폐쇄된다. 배에 외상이나 깊은 화상을 입으면 치유 과정에서 중심으로 당기는 힘이 생겨 배꼽이 평평하게 붙으며 윤곽이 사라진다.

배꼽 피어싱의 부작용으로도 가능하다. 만성 감염이나 이물 반응, 켈로이드 체질로 인해 피어싱 구멍 주변에 흉터 조직이 너무 많이 증식하면 배꼽 내부가 가득 채워져 모양이 망가진다. 비만 등으로 벌어진 근막 사이로 장기가 밀려 나온 증상(제대 탈장)을 방치하면, 배꼽 주변 조직에 괴사와 섬유화가 진행돼 해부학적 고리 구조가 완전히 무너진다.

배꼽 주변은 탄성 섬유가 매우 적어 구조적으로 흉터 수축에 취약하다. 외상이 아니더라도 만성 염증이 생기면 언제든 막힐 수 있다. 평소 배꼽 구멍을 깨끗하게 하고 상처가 나면 즉시 치료받아 흉터 증식을 막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복부 성형 수술을 받으면 항상 배꼽 협착증이 생기나요?

A1. 아닙니다. 배꼽 협착증은 복부 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약 4.5%에서 발생하는 수술 후 합병증입니다. 수술 과정에서 배꼽 줄기의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거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흉터가 과도하게 수축할 때 발생하며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닙니다.

Q2. 일그러진 배꼽을 치료할 때 왜 하필 ‘1회용 소음 방지 귀마개’를 이용했나요?

A2. 세 갈래 절개로 넓혀 놓은 배꼽 구멍은 상처가 아물면서 다시 원래대로 좁아지려는 성질이 강합니다. 이때 쉽게 구할 수 있는 1회용 소음 방지 귀마개(멸균 폼 귀마개)는 부드럽고 일정한 압력으로 구멍의 형태를 유지해 줍니다. 일종의 임시 스텐트 역할을 비용 부담 없이 훌륭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Q3. 질산은 처방은 배꼽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A3. 질산은(은질산염)은 상처 부위에 생기는 과도한 육아조직과 흉터 세포의 증식을 화학적으로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항균 작용을 해서, 흉터가 뭉치지 않고 매끄럽게 잘 아물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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