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진단을 받은 환자와 가족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암이 어디까지 퍼졌나”다. 수술이 가능한지, 항암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지, 재발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눈에 보이는 종양의 크기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이때 쓰이는 대표적 핵의학 검사가 PET/CT다.
PET/CT는 암의 병기 결정, 전이 평가, 치료 반응 판정, 재발 확인 등에 두루 활용된다. 특히 FDG PET/CT는 폐암, 유방암, 대장암, 림프종 등 다양한 암종에서 종양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한다.
더 나아가 PSMA PET/CT는 기존 영상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전립선암의 재발 병변이나 미세 전이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낸다. 전립선암 재발 의심, 생화학적 재발, 전이 평가, 고위험군 병기 설정에서 기존 영상검사보다 민감도가 높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신경내분비종양 진단을 위한 Ga-68 DOTA-TOC PET/CT 검사도 있다. 신경내분비종양 병변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전문 핵의학 검사다. 치료 계획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단하고 치료까지…전립선암 ‘테라노스틱스’ 지역 진료 넓어진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정승필)은 지난해부터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PSMA 기반 방사성의약품 진단과 치료 체계를 구축해 본격 운영하고 있다. PSMA PET/CT로 치료 표적 발현 여부를 확인한 뒤, 적응증에 맞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루테튬-177 PSMA 계열 방사성의약품 치료인 플루빅토를 시행하는 체계도 갖췄다.
또 최근 들어선 신경내분비종양 분야에서는 Ga-68 DOTA-TOC PET/CT 등 특수 PET 검사를 통해 병변을 정밀하게 확인하고, 향후 방사성의약품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진료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정밀 진단을 통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표적한 후 방사성의약품으로 정밀 타격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활용 범위를 키우고 있는 것. 치료 효과는 높이고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는 혁신적 치료법으로 "진단과 치료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핵의학 분야에선 크게 주목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자체 분석서 'PET/CT 활용도 전국 2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최근 PET/CT 검사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025년 전국 핵의학 검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병상 수와 PET/CT 장비 수를 함께 고려해 의학원 자체 분석한 결과, PET/CT 장비 1대당 그리고 병상 당 검사 건수에서 국립암센터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한 것.
의학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시행한 PET/CT 검사를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 목적 검사는 10여 건에 불과했다"면서 "대부분은 암 진단 후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계획 수립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검사 종류별로는 F-18 FDG PET/CT가 1,0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립선암 특이 영상검사인 Ga-68 PSMA-11 PET/CT도 158건 시행됐다. 신경내분비종양을 진단하는 Ga-68 DOTA-TOC PET/CT도 일부 시행됐다.
천인국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19일 "우리 의학원은 암환자 비율이 높아 PET/CT를 통한 암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 재발 평가를 위한 검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전립선암의 PSMA PET/CT와 플루빅토 치료, 신경내분비종양의 DOTA-TOC PET/CT 등 첨단 핵의학 진료를 통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수준 높은 정밀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