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남성은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인 남성보다 무정자증 비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정자증은 정액 안에 정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남성 난임의 중요 원인 중 하나다.
모로코 우즈다 모하메드 1세 대학교 의대·약대 및 모하메드 6세 대학병원 소속 연구진은 비만과 남성 생식 능력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를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3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남성 난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48명 중 정액 이상의 뚜렷한 원인이 있거나 의무기록이 불완전한 환자를 제외하고, 최종 112명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체질량지수에 따라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으로 나누고 정액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평가할 때 흔히 쓰는 지표다. 정액검사에서는 정자의 수, 움직임, 모양, 정액량 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비만 남성의 무정자증 비율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10%포인트 높았고, 상대적으로는 약 1.7배, 즉 약 67%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비만이 호르몬 불균형, 염증, 산화스트레스 등에 의해 남성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지방 조직이 많아지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균형이 흔들릴 수 있고, 몸속 염증 반응이 늘어나 정자 생성과 정자 기능에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결과가 비만이면 무정자증이 생긴다는 의미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 생식 능력에는 호르몬 상태, 흡연, 음주, 스트레스, 수면,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준다.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임신이 잘 되지 않을 때 여성 검사만 떠올리기 쉽지만, 남성 요인도 중요한 원인이다. 정액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게 남성 생식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본 검사다. 임신을 준비 중인데 1년 이상 자연임신이 되지 않거나, 과거 정액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들은 적이 있다면 비뇨의학과나 난임 전문 의료기관에서 정액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의료진은 "비만은 단순히 체중 문제에 그치지 않고 남성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체질량지수가 높은 남성에서 정자 수 감소나 무정자증 같은 정액 이상이 더 자주 관찰되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이라면 체중 관리와 함께 정액검사 등 생식 건강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