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몸에 좋다는 '이 물' 3개월 마셨다가"… 응급 혈액 투석까지, 뭐였길래?

꿀물, 혈당·요산 수치 올려 콩팥에 부담 줄 수도

물 대신 꿀물을 많게는 하루 2L씩 3개월 마신 대만 남성이 응급 혈액 투석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이 사례와 직접 관련은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에 좋아 보여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음료를 장기간 마시는 건 위험하다. 최근 대만에서 꿀물을 3개월 동안 매일 먹었다가 응급 혈액 투석을 받게된 환자 사례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 7일 방송된 대만 건강 토크쇼 '의사호랄(醫師好辣)'에서 대만 삼군총병원 신장내과 홍융샹 의사가 "만성콩팥병을 앓던 한 남성 환자가 '야생 꿀물이 신장을 보호한다'는 민간요법을 믿고 매일 약 2L의 꿀물을 마시다 응급 투석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환자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 손상이 있었지만, 기존에는 정기 진료와 치료를 통해 혈당·지질·요산 수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그러나 3개월간 물 대신 꿀물을 마신 뒤 재진에서 신장 기능이 만성콩팥병 5기 수준으로 악화됐고, 당화혈색소와 요산(음식·세포 속 퓨린 성분이 분해되며 생기는 찌꺼기) 수치도 크게 상승했다. 만성콩팥병 5기는 신장 기능이 15% 미만으로 떨어진 최악의 상태다.

의료진은 과도한 당분 섭취가 혈당과 요산을 악화시키고, 이미 약해진 신장에 부담을 준 것으로 봤다. 환자는 결국 재진 당일 응급실로 옮겨져 혈액투석을 받았다. 다만 이후 신장 기능이 회복됐는지, 장기 투석으로 이어졌는지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물처럼 마신 꿀물 2L, 혈당·요산 올려 약해진 콩팥에 부담

꿀은 건강식품처럼 여겨지지만, 주성분은 포도당과 과당 같은 단당류다. 특히 이 남성처럼 당뇨병성 신장 손상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꿀물을 물 대신 매일 약 2L씩 마시면, 몸에 들어오는 당분의 양이 크게 늘어 혈당 조절이 안 될 수 있다. 또 과당 섭취는 체내 요산 생성을 늘릴 수 있다. 요산과 혈당이 함께 오르면 이미 노폐물 배출 능력이 떨어진 콩팥에 부담이 커진다.

만성콩팥병 5기는 사구체여과율(eGFR)이 1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로, 미국신장재단은 이 단계를 '콩팥이 평균적인 젊은 성인의 두 콩팥 기능의 15% 미만으로 일하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가장 치명적인 결과는 체내 노폐물과 수분, 전해질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신부전 단계로 진행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도 꿀물을 물 대신 매일 마시는 습관은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당뇨병이나 콩팥병이 없더라도 가당 음료를 반복적으로 마시면 혈당 급상승, 체중 증가, 지방간, 통풍, 충치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콩팥 나쁘면 '몸에 좋은 물'보다 '내 수치에 맞는 물' 마셔야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현재 콩팥 기능과 혈액검사 수치에 맞게 수분·나트륨·칼륨·인·단백질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이 깨끗해진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물은 기본적으로 맹물을 선택하고, 꿀물·과일청·설탕 음료·진한 과일주스처럼 당분이 많은 음료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습관은 짜게 먹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압과 부종이 악화돼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건강 문제를 늦추기 위해 나트륨, 칼륨, 인이 많은 음식과 음료를 조절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다만 칼륨과 인 제한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생수나 끓여 식힌 물처럼 당분·카페인·첨가물이 없는 물을 기본으로 하되, 하루 섭취량은 주치의가 알려준 소변량, 부종, 혈압, 심장 상태, 투석 여부에 맞춰 정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사구체여과율, 크레아티닌, 칼륨, 인, 요산, 혈당, 혈압을 확인하고, 민간요법이나 건강 음료를 장기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신장내과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댓글 1
댓글 쓰기
  • hik*** 2026-06-17 09:38:00

    좋은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답글0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