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결혼하면 대부분 부모와 따로 산다. 결혼 전에도 독립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시부모가 시댁으로 들어와 함께 살자고 권해서 고민"이라는 30대 후반 주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금도 시댁에 자주 가는 편인데 "번거롭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아예 같이 살자"는 것이다. 남편은 시아버지의 사업을 돕고 있고, 본인(며느리)도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다. 시댁에서 살면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했다.
60대 이상 부부 "자녀와 따로 사는 것이 편해"
한국의 국가데이터처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72.1%는 자녀와 따로 살고 있었다. 2년 전보다 3.7%p 높아졌다. 자녀들이 독립한 60대 이상의 경우 "따로 사는 것이 편하다"고 답한 사람이 34.0%였다. 노년에도 부부가 독립 생활이 가능하다는 비율이 34.6%였다. 자녀 결혼 후 분가 추세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중년 부부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로 불린다.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기댈 생각은 없다는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가족 3대가 함께 사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젠 며느리가 '백년손님'?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핍박'하는 사례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며느리를 어려워하는 시부모들이 적지 않다. 며느리에게 잘해 주려고 한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시어머니의 한탄도 전해진다. 과거처럼 사위가 백년손님(평생 늘 어려운 손님)이 아니라 며느리가 백년손님이 됐다는 것이다. 결혼 후 따로 살다가 뒤늦게 시댁에 들어가 살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는 시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로 사는 것이 편하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일부 아이들은 친가보다 외가와 더 가까워"...왜?
한국 사회에서 아들 선호 현상이 사라지고 오히려 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맞벌이가 대세가 되면서 아이 양육을 주로 친정에 맡기는 여성들이 많다. 일부 아이들은 친가보다는 외가와 더 가까울 수밖에 없다. 국가데이터의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자료를 보면 1990년 116.5명으로 아들이 최고 비율이었지만, 2008년 이후로는 자연 성비 범위(103~107명)이다. 아들 선호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부모 부양, 제사, 유산 상속 등 과거 아들에게 집중됐던 일이 크게 축소된 영향도 크다.
따로 살아도..."가족의 정 더욱 두텁게"
시댁과 함께 살 경우 서로의 '독립'을 유지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 여유 있는 가정이라면 단독주택의 1층은 시댁, 2층은 아들 내외가 거주하는 독립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시댁 어른이 2층에 불쑥 올라가지 않고 미리 연락하고 가는 식이다. 매일 식사를 함께 하지 않고 특정 요일에만 공동 식사를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전처럼 할아버지, 손주 등 3대가 정겹게 사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가족의 정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합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다. 따로 살아도 서로 노력만 하면 가족의 정을 더욱 두텁게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