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체코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는 기온과 습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산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산지대’로도 악명이 높다. 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산지대가 변수라고?
당초 대표팀의 일정이 나왔을 때부터 국내외 언론들은 고산지대 적응을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과달라하라 경기장은 해발 1566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과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낮아져 한 번의 호흡으로 몸에 공급되는 산소량도 줄어든다. 평소 저지대에서 생활하는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 산소 부족으로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산소 공급이 줄면 근육은 더 빠르게 피로해진다.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은 더 빨리 뛰고 호흡은 더 가빠진다. 체력과 에너지가 순식간에 소모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다만 체코는 한국보다 더 힘든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해발 1356m에 위치한 미국 유타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후엔 과달라하라로 미리 이동해 일주일째 고산지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반면 체코는 한국보다 본선 진출이 늦게 확정된 탓에 현지 베이스캠프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미국 댈러스에 머무르는 중이다. 체코 대표팀은 경기 하루 전인 11일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이다.
고산지대 적응 면에서는 상대보다 유리한 셈이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더운 날씨가 될 전망이다.
진짜 복병은 ‘무더위’
글로벌 기후 분석기관에 따르면 12일 과달라하라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더운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
실제로 과달라하라가 있는 할리스코주는 6~7월에 폭염과 폭우가 함께 나타나는 지역이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현지 언론들은 경기 당일 과달라하라에 소나기의 영향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는 여전히 습하고 더운 날씨가 예정돼 있다.

멕시코 뿐만 아니라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과 캐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소 30℃를 웃도는 폭염이 예상된다. 몇 만 명이 몰리는 경기장의 체감온도는 이것보다 훨씬 올라간다.
미국 캔버라대 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에서 축구 선수들이 신체 중심온도는 39℃를 넘어간다. 열사병 진단이 가능한 수치다. 1시간만 경기를 뛰어도 1.4kg의 수분을 잃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올 정도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3분간의 ‘냉각 휴식 시간(쿨링 브레이크)’를 가지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 시간을 활용해 수분을 보충하고 몸의 체온을 낮추라는 의도다. 코치진과 교체 선수들을 위해선 벤치에 냉난방 조절 장치도 부착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안전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보건·기후·스포츠 분야 국제 전문가 20인은 FIFA에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은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의’ 건강 위협을 안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쿨링 브레이크를 최소 6분으로 확대하고 선수들을 위한 냉각 시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 FIFA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