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내 종양이 전신 가려움증을 유발한 60대 여성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미국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 위치한 세인트피터스 대학병원 의료진은 복부 불편감, 전신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종양을 발견한 64세 여성의 사례를 최근 《큐레우스(Cureus)》에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오른쪽 윗배 불편감이 지속되고, 전신 가려움증과 몸에 열이 나는 듯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혈액 검사 결과,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담즙 정체 양상이 확인됐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따라 십이지장으로 흘러가야 한다. 이 흐름이 막히면 빌리루빈(담즙 색소)과 담도계 효소 수치가 올라가고 전신 가려움, 황달, 진한 소변색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면서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는 담즙산이 주된 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담즙 정체 과정에서 증가하는 리소포스파티드산, 자가탁신 같은 물질이 가려움 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검사 결과, 원인은 간 자체 질환이 아니라 담즙과 췌장액이 장으로 빠져나가는 길목 부위인 '바터 팽대부'에 생긴 선종(샘 조직에서 생긴 양성 종양)이었다. 선종 크기는 약 22.9mm × 10mm였다.
바터 팽대부는 담관과 췌관이 만나 십이지장으로 열리는 작은 출구 부위다. '바터'는 이 구조를 설명한 독일 해부학자 이름이고, '팽대부'는 부풀어 넓어진 부위를 뜻하는 한자어다. 바터 팽대부 선종이 담즙이 빠져나가는 길목을 막으면서 담즙 정체가 생겼고, 그 첫 신호가 피부 가려움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추가 검사에서 팽대부 선종이 점막층에 국한된 것으로 판단하고, 개복수술 대신 내시경 유두절제술을 시행했다. 이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넣어 담관과 췌관이 열리는 바터 팽대부의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이다.
떼어낸 조직을 정밀 검사한 결과, 병변은 고도 이형성을 동반한 팽대부 선종으로 확인됐다. 고도 이형성은 아직 침윤성 암은 아니지만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단계다. 단순 양성 혹보다 더 주의 깊은 추적이 필요하다. 이후 환자에 대해 병리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추적 계획이 세워졌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 가려움이 지속될 경우 피부 질환뿐 아니라 담즙 정체와 같은 내부 장기 문제도 감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