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램펄린(속칭 ‘방방이’)은 스프링과 탄성 있는 천을 이용해 공중으로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도구다. 집에서 홈트(홈트레이닝)로 이를 이용하거나 바운스 트램폴린파크에서 체험할 수 있다.
공중 도약과 동작을 비교적 쉽게 취할 수 있는 트램펄린은 놀이용, 다이어트용(유산소 및 근력 운동), 올림픽 체조 종목으로 널리 활용된다. 트램펄린을 이용한 운동의 칼로리 소모량은 달리기의 약 1.7배이며 1시간에 약 1000 kcal 이상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홈트 열풍을 타고 한국의 일부 중장년층 사이에서 1인용 미니 트램펄린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그우먼 김혜선이 트램펄린을 이용한 ‘점핑 운동’의 애호가이자 전문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부주의로 다치는 사람도 적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본 나고야 메디컬 센터 등 연구팀은 트램펄린을 타다가 발을 헛디뎌 발에 중상을 입은 65세 여성의 사례를 학계에 보고했다. 평소 별다른 지병이 없던 이 환자는 트램펄린 위에서 착지하던 중 발을 잘못 디뎌 발등 관절과 뼈 구조가 옆으로 크게 어긋나고 뒤틀리는 부상(리스프랑 골절-탈구)을 입었다.
특히 발등 관절 부위가 옆으로 벌어지는 순간,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질긴 힘줄이 그 틈새로 고무줄처럼 빨려 들어가 박히는 합병증(전경골근 건 포획 합병증)까지 일으켰다. 뼈 사이에 꽉 낀 힘줄이 단단한 차단막 역할을 하는 바람에, 의사들이 밖에서 아무리 밀고 당겨도 뼈가 전혀 맞지 않았다. 환자는 2주간 다리를 올린 채 부기를 완전히 뺀 뒤, 힘줄을 빼내고 나사로 고정하는 정밀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6개월 추적관찰 결과, 이 환자는 외상 후 관절염 같은 퇴행성 합병증의 징후 없이 발등 관절이 정상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목 운동 범위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고, 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의 중간 부위(중족부) 기능도 좋아져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사례 연구 결과(Irreducible Lisfranc Injury Caused by Tibialis Anterior Tendon Entrapment: Surgical Strategy and Literature Review)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홈트레이닝에 속하는 트램펄린 운동 중 발생한 이 환자의 발등 부상 사례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안방이나 거실에서 혼자 유튜브 홈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1인용 트램펄린을 타는 중장년층 홈트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트램펄린은 탄성 매트가 충격을 흡수해 관절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몸이 공중으로 떴다가 내려오며 발을 딛는 착지 순간에 중심을 조금만 잃어도 체중의 수배나 되는 하중이 한쪽 발목과 발등 인대를 짓누른다. 지름 1m 안팎의 좁은 미니 트램펄린 위에서 점핑 댄스를 신나게 추다가 발을 헛디디면 관절 변형이나 외상 후 관절염으로 평생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잘못된 탑승 자세다. 다이어트 효과를 노려 고강도 점프를 시도할 때 힘들다는 이유로 손잡이를 붙잡고 등을 구부정하게 숙인 채 뛰는 자세는 매우 위험하다. 척추가 꼿꼿하게 펴지거나 굽은 상태로 매트의 강한 반동을 계속 받아내면 엄청난 물리적 과부하가 척추에 작용한다. 골밀도가 낮아진 중년 여성은 충돌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제자리에서 열심히 뛰어도 척추뼈가 납작하게 주저앉아 으스러지는 척추 압박·골절을 겪을 수 있다.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갈 위험이 높다.
가정에서 트램펄린의 운동 효과를 안전하게 누리려면 철저하게 통제된 행동 수칙을 몸에 익혀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바닥을 보지 말고 정면을 바라봐야 한다. 가슴을 쭉 펴되, 매트에 발이 닿는 착지 순간마다 무릎과 고관절을 가볍게 굽혀야 한다. 충격을 하체 근육이 완충하게 유도하면 척추와 발등 뼈를 보호할 수 있다. 몸이 매트에서 멀어질 정도로 높이 뛰어오르는 고난도 점프보다는, 발뒤꿈치만 가볍게 들었다 놓으며 탄성을 느끼는 가벼운 바운스 동작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 효과만 노려 무턱대고 트램펄린 운동을 하다가는 뼈가 구겨지고 힘줄이 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1인용 미니 트램펄린(방방이)은 정말로 무릎 관절에 안전한 운동 기구인가요?
A1. 매트가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에 무릎에 안전하지만, 이는 수직으로 바르게 착지했을 때만 해당합니다. 지름 1m 안팎의 좁은 매트 위에서 중심을 잃고 발을 조금만 헛디디면 자기 체중의 수배나 되는 비정상적인 하중이 한쪽 발목과 발등 관절에 그대로 집중돼 탈구 부상이나 인대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Q2. 트램펄린 운동 후 등이나 허리가 아프다면 자세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A2. 네, 자세가 잘못됐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힘들다는 이유로 손잡이를 붙잡고 상체를 구부정하게 숙인 채 뛰면, 매트가 밀어 올리는 강한 반동 에너지가 하체로 분산되지 못하고 등과 허리뼈로 수직 유입됩니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특별한 충돌이 없더라도 척추뼈가 주저앉는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가슴과 허리를 쭉 펴고, 착지할 때는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하체 근육으로 흡수해줘야 합니다.
Q3. 큰 트램펄린은 넓으니까 아이들과 같이 타도 괜찮겠지요?
A3. 아닙니다. 동반 탑승은 금물입니다. 크기와 상관없이 트램펄린은 한 칸에 한 명만 타야 합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뛰면 몸무게가 더 무거운 사람의 점프 탄력이 매트를 통해 옆 사람에게 전달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돌발 반동을 만들어냅니다. 이때 몸이 가벼운 아이는 균형을 완전히 잃고 무방비 상태로 충격을 받아 성장판 손상이나 심각한 골절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